KG모빌리언스, 손대는 사업마다 '손실'…'스룩'도 청산
2017년 스룩페이 출시…2019년 제외 매년 순손실
KG에듀원 등 교육사업도 부진…KFC코리아 리스크는 지속
공개 2022-12-22 07:00:00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KG모빌리언스(046440)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들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전자결제 사업 매출이 축소되면서 교육업, 전자출판업, 프랜차이즈업 등 신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내리 손실만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결제 서비스 ‘스룩페이’를 운영하고 있는 스룩은 출시 5년 만에 최근 청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모빌리언스는 최근 온라인 카드결제 인증기업인 에스와이폴라리스에 스룩 지분 전량(46.14%)을 매각 완료했다. 처분대가로 17억원을 인식했으며, 이외에 매각 대가로 에스와이폴라리스 지분 1.34%를 취득했다. SNS 결제 서비스 ‘스룩페이’를 운영하고 있는 스룩은 2017년 출시된 이후 2019년을 제외하곤 올해 3분기까지 줄곧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KG모빌리언스는 경쟁 과열로 전자결제 사업 실적이 축소되면서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그간 KG그룹이 교육업, F&B(음식료), 소프트웨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M&A를 단행해 몸집을 불려온 만큼 KG모빌리언스 또한 동일한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KG모빌리언스는 우선 2017년 SNS 결제 서비스 '스룩페이'를 통해 자체적인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고, 이후에도 케이지에듀원 지분을 추가 취득, 이지캠퍼스 지분을 새롭게 인수해 교육 사업에 대한 사업 의지를 키웠다. 이에 KG모빌리언스는 현재 전자결제 사업 외에도 교육, IT, 이러닝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KG그룹에서 2017년 출시한 '스룩페이' 이미지(사진=KG그룹)
 
하지만 스룩을 비롯해 KG모빌리언스가 인수했던 자회사들은 대부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교육 사업은 아직 흑자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KG모빌리언스의 교육사업 자회사인 KG에듀원은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493억원에서 384억원으로 감소했고, 순이익은 60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었다.
 
이 밖에도 KG올앳이 2017년 설립, 2020년 KG모빌리언스의 연결 범위에 포함된 케이지에프앤비는 제대로 된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KFC코리아 또한 인수 이후 3년간 손실을 지속하면서 2020년 특수관계자에 매각했고, KG모빌리언스는 79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더불어 올해 5월에는 KG모빌리언스가 KFC코리아에 175억운의 운영자금 대여를 단행하며 지원사격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KG모빌리언스의 실적은 부진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KG모빌리언스의 3분기 매출은 2097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75%, 영업이익은 16.35% 감소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결제 사업 매출액이 1832억원에서 1713.5억원으로 6.46%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
 
 
 
향후 KG모빌리언스는 알뜰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KG모빌리언스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네이버(NAVER(035420), 이베이코리아 등 국내 E-커머스에서 잔뼈가 굵은 이재학 최고업무책임자(COO)를 선임하는 한편, 신임 COO 영입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KG모빌리언스는 이달 14일 ‘KG모바일’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핵심 역량인 모빌리언스카드와 서비스를 연계하겠다는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김태현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암호화폐, 메타버스 등 신사업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고 신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이익이 증가할 여지가 남아 있다”라며 “다만 KFC코리아를 또다른 계열사인 KG써닝라이프에 매도해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고, 계열사 지원 가능성도 남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라고 말했다.
 
KG모빌리언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SNS 결제 사업의 경우 단독으로 진행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스룩의 새로운 모회사를 찾았고, KG모빌리언스가 간접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최대주주인 KG이니시스(035600)가 메타핀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KG모빌리언스도 계열사들과 협력해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