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GS, 안정적인 자회사 현금흐름…신용등급 A1 유지
올해 배당금 수익만 3800억원…재무융통성 우수
공개 2022-12-14 12:58:43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GS(078930)가 다각화된 계열사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원활한 현금창출능력을 인정받아 우수한 신용평가 등급을 유지했다. 휴젤(145020) 등 일부 계열사의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자회사 현금을 통해 충당 가능해 신용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정기평가에서 GS그룹의 지주사 GS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했다. GS는 에너지(GS에너지, GS EPS, GS이앤알), 유통(GS리테일, 2021년 7월 GS홈쇼핑 흡수합병), 기타(GS스포츠, GS글로벌)부문의 다양한 사업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한신평은 주요 평가요소로 △주요 계열사의 우수한 신용도 △분산된 자회사 포트폴리오로부터의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선순위성 현금 유입 △지주사 차원의 양호한 재무구조 △보유지분과 부동산 기반의 재무융통성 등을 손꼽았다.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도 AA등급에 분포돼 있어 안정적이다. 에너지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GS칼텍스는 AA+(안정적)이다. GS칼텍스를 지배하는 GS에너지도 AA(안정적)이며 GS리테일(AA/안정적), GS EPS(AA-/안정적) 등도 신용등급이 AA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신평은 “주요 계열사들은 업계 내 상위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기반과 사업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GS 주력 자회사들의 사업포트폴리오가 에너지, 유통, 기타부문으로 분산돼 배당금수익, 상표권수익 등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장점이다. 주력 자회사들은 이자 비용, 배당금 지급, 관리비 등 경상적인 자금 소요를 상회하는 수준의 영업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배당금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GS에너지로부터 배당이 유입되지 않아도 경상적인 비용을 대부분 충당할 수 있는 수입원을 확보한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GS에너지에서는 배당을 받지 않았지만 GS리테일, GS EPS 등으로부터 연간 800억원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배당금수익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GS강남타워빌딩 임대수익, 상표권 사용료 수익 등 선순위성 현금도 유입된다. 
 
GS칼텍스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부분도 GS 재무구조에는 긍정적이다. GS에너지의 배당금수익 상당 부분을 자회사 GS칼텍스에서 GS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된 석유제품 수요 위축, 원유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락해 연결기준 약 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큰 폭의 유가 상승, 정제마진 회복,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 등을 통해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한신평은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영향으로 향후 수급여건과 이익 창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GS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힘입어 지주사 차원의 재무구조가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그룹 내 바이오 계열사 휴젤에 2564억원 상당 지분투자(GS 총투자금 약 3000억원)와 배당금을 지급하며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보다 28.4%포인트 늘었다. 그럼에도 별도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를 각각 19.7%, 14.5% 수준에서 통제하고 있다. 
 
또 우량자회사 지분(2022년 9월 말 장부가액 5조9000억원), GS강남타워빌딩 등 투자부동산(2022년 9월 말 장부가액 5000억원)과 계열신인도를 감안하면 재무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김문호 한신평 연구원은 “우호적인 산업여건 하에서 이익 창출이 증가한 GS칼텍스로부터의 배당금수익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도 “휴젤 지분투자 이외에도 계열 차원의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투자자금 지출 확대와 관련한 투자부담은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