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내년 신용등급 전망 살펴보니…성장 둔화에도 '안정적'
사업환경 부진에도 보장성보험 강화·운용자산이익률 제고 긍정 평가
공개 2022-12-09 16:41:59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보험 산업의 내년도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회계제도가 도입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저조한 산업 성장성, 경기 성장의 둔화 등 부정적 요인들이 얽혀 있지만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선제적 자본확충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9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업권의 2023년 신용등급 방향성은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사업환경 저하로 전반적인 성장세 둔화가 점쳐지지만 그동안 보험사의 선제적 대비가 이뤄져 왔던 만큼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고려되는 사안은 내년부터 보험업계에 적용되는 새로운 회계기준이다.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K-ICS가 적용되면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크게 변경된다. 입수 가능한 평가지표가 추가되는 만큼 주요 평가요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다만 회계나 규제 변화가 기업의 실질을 변화시키진 않는 만큼 신용등급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연합뉴스)
 
보험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요하게 언급된다. 민간소비 여력이 위축되면 보험 신규가입 수요가 줄어드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보험료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보험사 저축성보험 매력이 낮아지고 증시 부진으로 변액보험 수입도 줄어들었다.
 
다만 보험영업 포트폴리오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저축성보험 실적이 대다수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보장성보험 영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고금리 상품 판매로 발생하는 이차역마진 부담도 덜어낼 수 있다.
 
투자영업 부문에선 금리상승 기조로 신규 투자 이원의 수익률이 상승했다.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운용자산의 수익률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금리상승 효과로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새로운 제도에 대한 자본확충 부담도 이전보다 완화됐다. 보험사 개별적으로는 본격적인 제도 도입에 앞서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생명보험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라면서도 “당사가 유효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보험 포트폴리오가 적절히 개선되지 않거나, 계열요인 또는 자체 요인 등으로 자본확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일부 생명보험사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해보험 업계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평가가 나온다. 내년도 실적 전망이 생명보험은 ‘저하’로 거론되는 반면 손해보험은 ‘유지’로 나타나 긍정적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아직 유효하고, 장기보험은 계속보험료 유입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일반보험 부문도 배상책임보험과 특종보험 시장 확대로 보험료수입이 증가 추세다.
 
김한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손해보험사의 외형 성장세는 과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새로운 보험 산업 규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수익성 위주의 영업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라며 “대다수 손해보험사들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했으며, 자산부채관리 전략을 수립해 금리위험을 관리하는 등 규제 도입에 적절히 대비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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