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수렁' 아스타, 소액 유증으로 관리종목 피하나
적자 누적에 자본잠식·관리종목 비상
선제적 재무개선 위해 유상증자 선택
공개 2022-12-08 07: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였던 아스타(246720)가 재무구조 개선으로 우려를 벗고 있다. 최근 결정한 3자배정 소액 유상증자를 통해 부분 자본잠식과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하나인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의 자기자본 비중 50% 이상 가능성을 낮췄기 때문이다. 다만 연매출 30억원 미만(개별기준) 이라는 또 다른 관리종목 요건 충족 요인이 존재하고 있어 당장 해당 이슈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스타는 기명식 보통주 23만9246주를 버드나무조합에 약 10억원에 배정(모집가액 4138원)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납입일은 오는 9일이며 신주상장일은 23일이다.
 
 
 
아스타는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적자지속으로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는 상황과 기업에게 불리한 자금조달 시장을 고려하면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아스타는 상장 이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으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역시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2017년 94억원이던 연결기준 결손금은 2018년 120억원, 2019년 227억원, 2020년 340억원, 2021년 376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9월말 400억원까지 증가했다.
 
결국 자본금(63억3200만원원)과 자본총계(64억6800만원)의 차이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4분기 당기순손실 발생 여부에 따라 자본잠식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소액과 3자배정 유상증자로 60억원으로 확보한 후 자본금(63억3200만원원)과 자본총계(88억9300만원)의 차이를 25억원 이상 벌렸지만 9개월만에 1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소액이긴 하지만 유상증자 대금이 납부되고 나면 자본잠식 돌입 가능성은 현재보다 낮아지게 된다. 특히 당장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
 
 
 
또한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하나인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의 자기자본 비중 50% 이상 달성 우려도 낮아질 수 있다.
 
아스타는 지난 2020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중 171.9%를 나타냈으며 지난해 자본확충 효과로 39.7%를 기록했지만 올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올 9월 말 기준 37.8%로 4분기 실적에 따라 여전히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유상증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액 유상증자인 만큼 자본확충 효과는 10억원 정도로 개선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유상증자 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자기자본 비중의 경우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단순계산했을 때 약 32.8%로 5%p 정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수익성 반등이 없다면 내년에 다시 자본확충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 실제 아스타의 작년 유상증자로 60억원을 조달한 후 악화된 재무상태로 인해 1년만에 다시 소액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더구나 유상증자 후에도 매출 관련 관리종목 지정 이슈가 여전히 존재한다. 아스타는 상장연도인 2017년부터 작년까지 개별은 물론 연결기준으로도 연매출 30억원을 넘어선 적이 없는데 특례상장 유예기간이 작년 종료되면서 올해 매출 30억원을 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아스타는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발주 증가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 성과가 나고 있는 만큼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개별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은 3억7300만원, 2분기는 6억8700만원으로 상반기 10억6000만원에 그쳤지만 3분기에만 10억3200만원의 매출을 내며 연매출 30억원 돌파까지 10억원을 남겨두게 됐다.
 
여기에 사우디국제산업단지회사(SIIVC)와의 합작회사(조인트 벤처, JV) 설립 등 중동 진출도 실적 전망에는 긍정적이다. 아직 합작회사 설립 진행 중이지만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라이센스계약에 따라 부품 공급 등이 이뤄지며 직접적인 매출 발생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스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소액 유상증자는 재무개선을 위한 목적이 맞다”라며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중의 경우 올해 50%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다른 결손금을 고려, 여유자금을 확보해 놓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주 물량 등을 볼 때 올해 매출 30억원은 넘어설 것”이라며 “매출 성장에 따라 영업이이과 당기순이익도 개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