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한솔제지, 경기 침체에…실적 위축 가능성
긴축정책 영향…내년 실적 감소 예상
운전자본 부담은 감소…재무안정성 유지
공개 2022-11-29 17:39:32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 시행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솔제지(213500)의 실적이 일정수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원자재 가격 안정화 추세, 과점적 시장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 훼손 규모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29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8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 연계된 제품판가 상승, 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른 판매량 증가, 신규 종속법인 편입(성우엔비테크) 효과 덕분이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2% 늘어났다. 원화약세, 해상물류 경색 완화에 따른 해상운임 하락,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수출채산성이 제고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외부경제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감열지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특수지 사업부가 실적개선을 주도했다.
 
올해는 이 같은 영업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전망은 불투명하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긴축정책으로 인해 경기가 하락, 매출과 영업이익의 일정 수준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한 제품 판매가격에 대한 인하압력이 크게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점적 시장구조에 따른 양호한 제품판가 결정력, 경기하락 시 기대되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원가부담 완화 등을 볼 때 실적이 중대한 수준으로 저하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재무안정성 유지에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솔제지는 매출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확대로 올 9월 말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총차입금은 9392억원으로 지난해 말(7673억원) 대비 22.4%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작년 말 40.6%에서 올 9월 말 42.4%로 1.8%p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77.9%에서 199.4%까지 올랐다.
 
대형투자가 없기에 자본적지출은 경상적 유지·보수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운전자본이 현금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제품 판가와 원재료 가격 안정화로 운전자본 부담 완화가 예상된다.
 
즉 운전자본 부담 완화가 현금흐름 개선과 차입금 감축으로 연결되면서 실적저하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을 지지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경기하락 전망을 감안할 때 실적이 일정수준 위축될 가능성이 높지만 판가(판매가격)와 원재료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완화로 차입금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단기적으로 순차입금/EBITDA는 4.0배 미만, 부채비율은 150~160%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