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손잡은 코리안리, 공동재보험으로 성장동력 확보
금리부부채 보유로 킥스서 자본비율 개선 전망
공개 2022-11-29 15:06:34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003690)삼성생명(032830)과 대규모 자금의 공동재보험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성장 여력을 확보했다. 특히 자본 규모가 압도적인 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과 손잡아 공동재보험의 유용성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추가 계약에 대한 수요 기대감도 커지면서 장기적인 사업 확장 역시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삼성생명과 5000억원 규모의 준비금에 대한 공동재보험 거래를 체결했다. 올해 초 신한라이프와 2300억원 상당의 계약을 맺은 것에 이어 두 번째 공동재보험 거래다.
 
삼성생명과의 거래는 지난달 28일 이뤄졌고 관련 내용은 지난 23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됐다. 양사는 약 1년 동안 이번 거래에 따른 효익을 분석했고 그 결과 거래 방안에 대한 합의를 성사시켰다. 계약으로 인한 보험 개시는 이달 1일이 기준이다.
 
(사진=코리안리 재보험사)
 
공동재보험은 대규모 고액사고나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을 보장하는 기존의 전통적 재보험과는 성격이 다르다. 원수사가 위험률차에 따른 보험리스크뿐만 아니라 금리리스크도 재보험사에 전가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론적으로 요구자본 규모를 줄여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삼성생명과 계약을 이뤘다는 점에서 얻는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설용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로서 다른 보험사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어 공동재보험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라며 “그럼에도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공동재보험이 생보사 자본관리에 유용하며 업계 전반적으로 높은 수요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고 판단된다”라고 진단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과거 금리가 높았던 때 판매했던 고금리 상품들이 있다”라면서 “이것과 관련해서 코리안리와 전략이 맞았고, 자산부채종합관리(ALM) 프트폴리오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그리고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국내 생명보험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의 단순 위험보험료 수·출재 방식에서 벗어나 공동재보험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고 지난 4년간 사업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공동재보험 계약 증대를 통해 국내 성장 부문의 염려를 불식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과 관련 김도하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부채 취득을 통해 투자수익 일부와 수수료 수취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공동재보험 인수 시 기존에 없던 금리부부채를 보유하게 되는데 이는 금리부자산과 매치되는 부채로서 킥스(K-ICS)에서 요구자본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킥스 체제에서는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갭이 요구자본 증가로 이어지는데, 코리안리는 수재한 공동재보험 제외 시 금리부부채가 없었기 때문에 공동재보험을 수재할 경우 오히려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매치되면서 듀레이션갭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될 수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5000억원 규모의 준비금 부채를 이전받으면서 반대급부로 일정 금액을 거래가격(이전가격)으로 받는데 이러한 부분을 자산운용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라면서 “킥스에서 요구자본이 줄어드는 내용은 원수사와 코리안리 둘 다 해당이 된다. 부채에 대한 자산을 듀레이션 매칭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안녕하세요. IB토마토 황양택 기자입니다. 통찰력 있는 기사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