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 적자 내는 DZS 지분 매각…외형보다 내실 택했다
올해 개별 영업이익 부진으로 수익성 우려 커져
DZS 종속기업 제외 유력…연결 영업이익 긍정적
투자재원 확보 성공…실적 부진 대응 방안에 도움
공개 2022-12-01 07: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다산네트웍스(039560)가 종속회사 다산 존 솔루션즈(DZS) 지분을 매각, 연결기준에서 제외한다. 외형감소와 중요 자회사 지배력 감소라는 영향이 있음에도 그동안 연결기준 수익성에서 DZS가 부담을 줬던 만큼 유의미한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양호한 성과를 내던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올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커지자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산네트웍스는 종속회사인 DZS의 유상증자에 구주매출로 참여, 주식 100만주를 152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다산네트웍스가 보유한 DZS의 지분율은 36.1%에서 29.5%까지 하락하게 된다.
 
 
 
이로 인해 DZS는 다산네트웍스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는 종속기업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DZS는 의결권이 과반수에 미달(지분율 50%)됐음에도 의결권의 분포, 주총 참석률 등을 검토, 다산네트웍스가 지배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종속기업으로 포함됐었는데 지분율이 더 떨어진 만큼 연결기준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DZS의 연결기준 제외는 당장 다산네트웍스의 외형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DZS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전체 매출(4021억원)의 86.6%인 3481억원을 기록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3577억원에서 2020년 3548억원 소폭 줄었지만 2021년 4008억원으로 다시 늘어났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산 규모 역시 올해 9월 말 기준 전체 자산총계 7753억원 중 61.6%에 해당하는 4776억원이 DZS의 자산이다. 급격한 매출과 덩치 감소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수익성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그동안 다산네트웍스는 개별기준으로 흑자를 내고 있었으나 종속기업들의 영업손실, 특히 DZS의 적자로 인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지속해왔다.
 
다산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개별 기준으로 2019년 66억원, 2020년 2억원, 2021년 15억원을 거뒀지만 연결기준으로는 2019년 -12억원, 2020년 -58억원, 2021년 -316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DZS의 영업이익은 2019년 -93억원에서 2020년 -56억원으로 손실폭을 줄였음에도 구매 생산 물류 관련한 비용 증가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손실 발생이 맞물리면서 2021년 -319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연결기준 영업손실 기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의 경우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고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단순계산을 했을 때 DZS의 2021년 319억원과 올해 3분기 누적 391억원의 영업손실을 연결기준에서 제외할 경우 다산네트웍스의 연결 영업이익(2021년 -316억원, 2022년 3분기 누적 -379억원)은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흑자를 내고 있던 개별기준 영업실적이 올해 들어 부진해지자 지분정리를 통한 현금확보와 연결기준 제외를 과감하게 결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산네트웍스의 올해 3분기 누적 개별기준 매출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은 보유하고 있는 사옥(다산타워) 매각으로 인해 임대 수익 등이 사라졌기 때문인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 등은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다산타워 양도로 1560억원을 조달했으며 DZS 지분 매각으로 최대 152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투자 재원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실적 회복 전략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개별기준 실적 부진과 DZS 지분 정리에 따른 종속기업 제외 계획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DZS가 수주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자금이 필요,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에 다산네트웍스는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일부 매각함으로써 현금을 확보하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감사인과의 협의 등이 필요해 확정되지 않았지만 보유 지분율이 50%를 넘지 않은 만큼 DZS가 연결기준 실적에서 제외되는 방향으로 간다고 보고 있다”라며 “지분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다산네트웍스는 여전히 DZS의 최대주주로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가 DZS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등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