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피플
이은종 법률사무소 진선 변호사 겸 공인회계사
법률적 관점 갖춘 공인회계사…기업자문 등 담당
"소기업도 자금 걱정 없이 찾을 수 있는 조직 만들 것"
공개 2022-12-05 06:00:00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기업들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위기를 겪는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이들에게 자문을 구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
 
이은종 법률사무소 진선 변호사 겸 공인회계사는 많은 기업의 자문을 맡아 문제 해결을 도왔다. '변호사 겸 공인회계사'라는 이력으로 법률적 관점, 회계적 관점을 동원해 문제에 다양하게 접근한다. 최근 자본시장이 얼어붙음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이러한 능력은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종 법률사무소 진선 변호사 겸 공인회계사.(사진=노제욱 기자)
 
다음은 이은종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분야 및 업무를 소개해달라.
△기업도산, 조세, 인수합병(M&A), 자금조달, 투자자문, 투자유치 등 기업자문과 관련된 업무를 폭넓게 담당하고 있다.
 
-공인회계사로 일하다가 사법시험을 통과해 변호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삼일회계법인에서 2년 반 동안 회계사로 근무했는데, 일이 잘 맞았다. 그러나 맡은 업무의 특성상 주변적인 일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인수합병을 결정하면 회계사는 이미 정해진 틀 안에서 일하는 것이다.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면 조금 더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한 여러 기업의 자문 업무를 하다 보니 법률적 지식 배경이 있으면 더욱더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근무하던 회계법인을 그만두고 사법시험을 응시,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회계법인에 근무할 당시 자문을 담당한 회사에 3~7일 정도 직접 출근해 내부 직원들과 부대끼면서 같이 일했다. 기업 내부 프로세스를 살펴볼 좋은 기회였고, 짧은 시간 안에 기업 내부 사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이때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기업자문을 할 때 더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맡았던 업무나 자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지난 2017년 촉발된 사드(THAAD) 사태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때가 기억에 남는다. 국내 스타트업 등 다수의 소규모 기업이 특히 힘들었다.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곳들이 많았고, 중국 내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약속받았다가 취소된 경우도 있었다. 30여개 기업이 자금압박 등의 문제를 겪고 있어 자문을 구하기 위해 찾아왔었다. 당시 투자기관들과 협상하면서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실 수 있도록 도왔다. 처음에는 낯빛이 어두운 상태로 찾아왔던 이들이 같이 문제해결을 해나가면서 밝아졌을 때 보람을 느꼈고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기업들의 외부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보는가?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 대비를 위해 최대한 필요 없는 사업 부문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기업체 대표들을 만나보면 적자가 지속되는 사업 부문이 있더라도, 반등의 기회를 노리며 과감히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신사업에 자금이 필요해지면 기존 주력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투입하고, 다시 신사업부문에서는 적자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기업도 많다. 
또한 소규모 기업의 경우 다양한 정부 지원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매출이 수십억원대 수준인 스타드업의 경우 유동성 위기로 힘든 경우가 많다. 정부의 지원책을 잘 살펴보면 사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많은데 그러한 지원책이 있는지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꽤 있다.
 
-앞으로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스타트업과 같은 소규모 기업들은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금 등의 이유로 대형 로펌의 도움을 현실적으로 받기 쉽지 않다. 이러한 기업들에게 대형 로펌을 가지 않더라도 인수합병, 자금조달, 투자자문, 투자유치 등 '토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