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정비사업 '서울' 입지 다진다…향후 행보 '기대'
신당8구역·방배신동아 단독 입찰…경쟁사 없어 수주 유력
하아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출시까지…'업계 1위' 리모델링 강점 강조
공개 2022-11-22 06:00:00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포스코건설이 정비사업 부문에서 서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주요 2개 사업지 수주가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기존 강점을 지닌 리모델링 부문에서 수주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서울 입지 다지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 사옥. (사진=포스코건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포스코건설만이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신당8구역은 애초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047040)의 맞대결이 유력했었던 곳이다. 대우건설은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적용을 검토하며 입찰을 고려했지만, 한남2구역에 집중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리면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신당8구역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이른바 '노른자' 입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해당 재개발사업은 최고 28층 규모의 아파트 16개동, 1215가구를 짓는 사업인데 조합원 수는 566명에 불과해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사업성도 우수하다. 또한 지하철 5·6호선 청구역, 3·6호선 약수역, 5호선 신금호역 사이에 있어 교통 면에서도 편리하다.
 
이에 다수의 대형건설사가 관심을 가졌지만, 정작 입찰에는 포스코건설 1개사만 입찰했다. 따라서 포스코건설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진행된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도 포스코건설만이 단독 입찰하며 '무혈입성' 가능성을 키운 바 있다. 해당 사업도 강남권 입지에 위치해 있고, 일반분양 가구 수가 많아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43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최고 35층, 아파트 7개동, 843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이 구역에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000720)과의 맞대결이 점쳐졌으나, 현대건설이 입찰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포스코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4월 노량진3구역 재개발을 수주한 이후 본격적으로 서울 진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량진3구역은 101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인데, 포스코건설이 서울에서 1000가구 이상의 공사 물량을 확보한 것은 지난 2007년 '상도동 더샵'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에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출시하며, 사실상 본격적으로 서울 주요 입지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제는 중구, 서초구 등 서울 내에서도 핵심 입지에 속하는 곳에서 수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향후 포스코건설의 서울 내 주요 단지 수주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인천, 부산 등 지방에서 주로 활발히 사업을 펼쳐왔던 포스코건설에는 고무적인 상황이다.
 
또한 주력 부문인 리모델링에서도 서울 내 주요 입지 수주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4년부터 일찍이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현재 리모델링 부문에서 건설업계 누적 1위 수주 실적을 보유 중이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이미 강남권의 개포 우성9차, 개포 대청, 잠원 훼미리 등의 리모델링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서울 서초·강남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신반포 청구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으며, 현재는 서초구 유원서초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포스코건설이 서울 내 주요 입지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감에 따라, 향후 포스코건설의 정비사업 부문에서 행보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서울권 정비사업 조합의 경우 서울 내 준공 실적을 입찰 요건으로 거는 경우도 많다"라며 "포스코건설이 해당 구역들을 수주한 후 준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길게 보면 향후 서울 지역의 본격적인 진출에 있어 상당히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에는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정비사업 부문에서 서울권 주요 입지 수주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