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동국제강(001230)은 해외 계열사 등의 지분 매각을 진행함에 따라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도 양호해 향후 재무안전성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 (사진=동국제강)
1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8월 관계사인 브라질 CSP의 지분을 글로벌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SP는 부진한 영업실적 및 불안정한 재무안정성 등으로 동국제강으로부터 약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등 지속적인 출자를 받았다. 또한 동국제강의 CSP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하는 등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분 매각은 잠재적 위험 요인의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올해 상반기 중 손실이 지속돼 왔던 중국법인(DKSC)의 지분 90%를 중국 강음 지방정부에 매각했으며, 잔존 지분도 내년 추가 매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법인에 제공 중인 약 4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지급보증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또한 자체 창출하는 EBITDA를 통해 자금 소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조107억원의 EBITDA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6023억원를 내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수년간 보수적인 자본적 지출(CAPEX)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운전자금 감축, 자산매각 등을 진행해 잉여현금흐름(FCF) 창출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비경상적 자금 소요에도 불구하고 차입 부담이 완화돼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19년 말 연결기준 동국제강의 부채비율,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79.6%, 41.5%였지만, 올해 6월 말 108.8%, 24.5%로 크게 낮아졌다.
최경희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동국제강의 신규 투자 규모 증가 추이는 향후 현금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양호한 수익성을 감안할 때 자체 창출 EBITDA를 통해 제반 자금소요에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