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도 단기차입금 증액…자금조달 여력 확보
단기차입금 한도 5000억 늘려…7월 이어 올해 두 번째
공개 2022-11-16 17:50:38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한화투자증권(003530)이 단기차입금 한도 증액을 통해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하고 유동성 위기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화투자증권은 기업어음(CP) 발행한도를 5000억원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26.7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투자증권 본사.(사진=한화투자증권)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의 단기차입금 한도는 기존 3조9210억원에서 4조4210억원으로 높아졌다. 다만 이는 실제 차입이 아닌 한도 설정액을 늘린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자금조달 여력 확보를 위해 CP 발행한도를 증액했다"라고 설명했다.
 
금리상승,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증권사들의 부동산PF 부실화, 유동성 위기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올해 7월에 이어 이번까지 최근 1년간 3차례에 걸쳐 단기차입금 한도를 높이면서 차입수단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자본력을 활용해 IB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에 우발부채 규모는 2020년 말 7476억원에서 2021년 말 9406억원, 2022년 상반기 말 1조861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이 부진한 점도 재무적 부담을 더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3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2분기(-93억원)에 이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59.5%로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또 올해 상반기 기준 조정유동성비율은 119.5%로 우발부채 대응능력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금융그룹 주력사인 한화생명(088350)보험의 지원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의 우발부채 관련 신용 및 유동성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라며 "다만 브릿지론 등 초기 사업단계의 부동산 익스포져 투자 증가로 부동산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셀다운이 지연되는 투자 건들의 손실발생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