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비씨카드가 올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카드사업에서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손익 측면에서 수지가 맞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앞서 케이뱅크 관련 영업외손익이 크게 증가했던 덕분에 순이익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39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330억원 대비 27.6%(91억원)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864억원을 기록해 18.5%(196억원) 줄었다.
영업수익이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더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인데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2조8776억원으로 2431억원, 영업비용은 2조7912억원으로 2627억원 증가했다.
부진한 영업이익 196억원에는 기본적인 판매관리비 증가 외에 자체카드 사업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체카드수수료비용은 지난해 3분기 53억원 수준에서 올해 24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자체카드수수료수익은 149억원 규모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사업과 관련해 “신용카드 프로세싱 부문의 외형 축소에 대응해 자체 카드발급이나 대출업무 확대 등이 이뤄지고 있다”라면서 “신규 사업은 기존 업무에 비해 높은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에 사업안정성은 현 수준에 비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사진=비씨카드)
부진한 영업이익과 달리 누적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397억원보다 줄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762억원에서 1319억원으로 늘었다. 상반기 영업외손익 영향이 지속된 덕분이다.
3분기 누적 영업외손익은 77억원 수준에서 623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파생상품평가이익이 69억원에서 62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비씨카드가 케이뱅크 재무적투자자에게 부여한 동반매각청구권 관련 파생상품의 평가손익을 앞서 상반기 일회성 영업외수익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는 지난 2020년
KT(030200)가 보유하고 있던 케이뱅크 지분 보통주 10%를 취득하고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 34.0%로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425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케이뱅크에 재무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케이뱅크 관련 파생상품평가이익으로 순이익 하락은 방어하고 있지만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리스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케이뱅크 관련 추가 자금소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점은 재무위험 측면에서 주요 위험요인이다”라며 “케이뱅크의 수익성 개선이나 기업공개 성공 여부가 회사의 재무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