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영업 다시 적자 흐름에…고민 깊어진 삼성화재
코로나 반사이익에 상반기 흑자…효과 줄면서 회귀
공개 2022-11-16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화재(000810)가 올해 양호한 수준의 실적을 시현하고 있지만 ‘보험영업’ 부문에서는 다시 적자 흐름이 나타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코로나 반사이익 효과로 보험영업 손실 규모를 줄이고 분기 흑자까지 기록했던 상황인데 분위기가 전환되는 모양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보험영업부문 부진을 투자영업이익으로 상쇄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보험영업이익이 –130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242억원)와 2분기(27억원)에는 흑자를 이루면서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흐름이 다시 바뀐 것으로 보인다.
 
보험영업은 코로나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전반적인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이익이 크게 개선됐던 영역이다. 삼성화재는 코로나 기간 보험영업이익이 2019년 –1조765억원 수준에서 2020년 –8202억원, 2021년 –5456억원으로 나타나 적자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기본적으로 손해보험사의 이익 구조는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적자를 투자영업에서 보전하는 방식인 만큼 보험영업의 적자 감소는 순이익 성장으로 직결된다. 실제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2019년 6092억원 △2020년 7668억원 △2021년 1조926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익 기준으로는 역대급 실적을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3분기에도 누적 순이익 1조32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1.0%(104억원) 성장했다. 투자영업이익이 1조5953억원으로 3.9% 감소했지만 보험영업이익이 –1039억원으로 기존보다 적자 규모를 1103억원 줄이면서 전체적인 순이익이 늘어났다.
 
다만 3분기 개별로는 보험영업이익이 –130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인 -794억원에 비해 손실 규모가 커졌다. 3분기부터 흐름이 다시 바뀐 셈인데, 상반기에는 78.8%였던 손해율이 3분기 들어 82.1%로 3.3%p 상승했다. 특히 일반보험 손해율이 69.4%에서 86.3%로 16.9%p 올랐고, 자동차보험도 76.5%에서 83.7%로 7.2%p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합산비율은 102.8%로 나타나 손실 기준점인 100%를 다시 넘어서게 됐다.
 
발생손해액 규모는 일반보험이 △1분기 2449억원 △2분기 2757억원 △3분기 3500억원으로 나타나 계속 증가했고, 자동차보험도 △1분기 1조270억원 △2분기 1조978억원 △3분기 1조1840억원으로 커졌다. 3분기 손해액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일반보험이 11.5%, 자동차보험이 7.1% 증가했다.
 
이는 올해 3분기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해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점도 있지만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코로나 예방 관련 조치가 완화되면서 반사이익 효과가 점점 희미해져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3분기를 기점으로 보험영업 실적이 제자리를 찾아가면 향후 투자영업으로 보전해야 하는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사진=삼성화재)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보험 같은 경우 차량용 반도체 부품 문제로 신규 자동차가 늘어나는 것이 줄어들고 있고, 보험료 인하 문제도 있어서 자동차보험료 규모 자체의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이로 인해 보험영업에서 손해율이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신용평가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코로나 반사이익 효과의 감소는 연초부터 나타나는 모습이긴 했다”라면서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3분기는 자연재해 피해도 함께 영향을 미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험영업이익은 계속 적자였다가 상반기에 흑자가 난 것인데, 전체적으로 경제와 가계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까 보험영업 자체도 그런 면이 있다”라면서 “손해보험사 실적이 좋아진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반사이익이 있었고 실손보험에서도 손해율이 좋아진 부분이 있다. 4분기에도 경제 영향이 있고 그 흐름을 따르겠지만 보험영업에 미치는 원인이 다양해서 그것도 추측 범위에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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