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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부채비율 308%에도 신용등급 A1 유지
국가 기반사업 준독점적 사업…정부 지원 안정적
공개 2022-11-11 18:19:12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한국철도공사가 저조한 영업수익성에도 국가의 신용보증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11일 다수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철도공사가 국가 기간 교통망으로서 실질상 독점적 지위를 영위하고 있고 정부의 지원체계가 유지된다는 이유로 신용등급 A1으로 등급을 유지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공사는 영위사업이 공익적인 만큼 국내 철도 운영사업에서 준독점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스알 또한 공사가 지분을 41% 보유한 자회사 형태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공익 사업 수행과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로 인해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앞서 공사는 △2016년 호남고속철 1단계 및 동해선 KTX 개통 △SRT 운항 개시 △2017년 강릉선 KTX 개통 등 신규 노선 개통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수송실적이 확대되고 고속선 설치로 인한 운임 상승으로 2019년까지 매출이 성장할 예정이다. 
 
2015년 이후 고속철도 및 수도권 광역철도의 요금이 동결된 데다 공익사업으로 운임인상이 쉽지 않다. 여기에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높은 고정비 부담이 더해져 2017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해 발생 중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철도 이용객이 급감해 2020년은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2.5% 감소하고, 약 1조20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실제 2018년 339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올해 6월 기준 2948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운용사업 수익도 2018년 4조6474억원에서 2021년 3조6151억원으로 3년 만에 1조원 가량 줄었다.  
 
더 큰 문제는 노후차량 교체와 투자부담이 확대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데 있다. 공사의 2018년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0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3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동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50.5%에서 52.8%로 상승했다. 
 
정부가 방만한 공기업에 대해 칼을 빼든 만큼 공사도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철도업계에서는 이것이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한 저가 철도 도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지난 10월 창원시·경남도 국회의원 등은 한국철도공사가 오는 2027년 개통 예정인 평택~오송선에 투입할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이 입찰참가 자격조건을 최저가입찰제로 변경하고 해외업체 참여를 허용한 것에 우려를 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입찰참가 예정 중인 국내업체 현대로템(064350)과 달리 해외업체는 관련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 공사가 재무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고속차량 도입에 저가 수주 우려가 제기된다.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에 정부 확인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강서 나신평 연구원은 “공사는 경영개선 노력 지속과 역세권 개발사업 등 다원사업의 활성화 등을 통하여 영업수익성 개선 노력을 진행 중이나, 철도의 공공재적 특성, 탄력적인 인건비 조정의 어려움 등으로 큰 폭의 영업수익성 제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사는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우수한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투자소요 및 차입원리금 상환 부담에 원활히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미흡한 영업현금창출력과 철도 안전망 구축 등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 증가 전망, 금융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높아진 재무부담이 완화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거리두기 해제로 운송수요가 회복돼 영업현금흐름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용산역세권 토지 등의 매각을 계획해 향후 자금 유입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