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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실적 호조에…재무구조 개선 지속
코로나19 이전 수준 넘어서는 영업실적
순이익 누적되며 재무부담 크게 줄어
공개 2022-11-08 14:21: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여객 부문의 매출 회복과 화물사업의 지속적인 초과이익 달성으로 올 3분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과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공항서비스의 완전한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함에도 당분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악화됐던 재무안정성 지표의 개선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3조6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 늘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 매출보다도 11.7% 증가했다. 2분기 연속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대한항공 별도기준 영업실적 추이. (사진=한국기업평가)
 
이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8392억원을 기록, 분기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순외화부채 30억달러에 대한 환산손실 9888억원을 인식했음에도 6225억원의 세전이익을 시현했다.
 
높은 운임 수준 지속으로 화물 부문이 견조한 이익창출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즈니스와 장거리 수요에 기반한 여객부문의 점진적 회복이 이번 실적 성과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객 매출은 1조4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2%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물론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3분기 전체 여객 수송량(RPK)은 47.5%로 2019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가격탄력성이 낮은 비즈니스 수요가 늘고 있으며 장거리 노선의 운임이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한 대내외 출입국·운항 규제의 순차적인 완화에 따라 양적(여객 수송량 등) 측면에서도 점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순이익이 축적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239.5%로 작년 말보다 35.9%p 하락했다. 항공권 예약 선수금과 원화환산 외화차입금의 증가로 부채의 절대규모는 늘었지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4257억원으로 자본이 크게 늘면서 부채비율은 개선됐다.
 
차입부담 역시 3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5조442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5.4% 늘어나면서 순차입금 규모는 6조5204억원으로 22.1% 감소했다. 별도의 자금조달이 아닌 실적 개선으로만 이뤄낸 성과라는 것이 긍정적이다.
 
대한항공 별도기준 주요 재무지표 추이. (사진=한국기업평가)
 
항공시장의 회복 과정에서 국제여객 수요는 늘겠지만 여객기 투입 확대로 인한 여객·화물 공급이 단계적인 정상화는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환율과 유가 등이 항공 수요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공항서비스 정상화와 주요 항공기 제조사의 신규 제작, 중국 등 주요 무역국의 여객기 복항 지연 등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중심의 항로 구성과 화물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세로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시 재무부담을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시장지위 강화와 과당경쟁 완화 등 통합 시너지를 통한 사업경쟁력 확보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항공시장 회복 과도기에 실적 호조 지속과 이를 통한 재무완충력 확보는 대한항공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진행 경과와 더불어 양호한 실적 유지 여부를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