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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판매 호조에 실적 견조
유럽 및 북미 고객사 수요 개선 효과…중국·미국 중심 전기차 시장 확대
달러 강세로 당분간 수익성 유지…글로벌 점유율 방어 '숙제'
공개 2022-11-07 14:09:19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전기차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중국 등 지역의 전기차 시장은 기대치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당분간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우수한 영업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매출액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동 분기 매출 규모는 분기 실적 기준으로 최고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2분기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2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으로부터 수령한 라이선스 대가 1조원 가량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호조는 유럽 및 북미 고객사 수요 개선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 규모의 경제 및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달러 강세 등이 반영됐다. 실제 최근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9월 전기차 판매량은 65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가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새 약 105% 증가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 시장도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유럽 시장은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 업체 등장 여부가 향후 실적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점하고 있지만 점유율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삼성SDI(006400), SK온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9월 점유율 합계는 25%로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가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업체들이 과거 대비 향상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 확대 및 생산 거점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신규 배터리 업체들이 출현하고 OEM의 내재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등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종일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영업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 등의 우려에 대해서도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후발 업체들의 도전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신규 배터리 업체들의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