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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연이은 적자에 재무구조 '미흡'
지난해 이어 올해도 대규모 적자 발생
재무구조 빠르게 악화…부채비율 713.4%
공개 2022-11-03 13:51:25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지난해부터 연이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공정이 진행됨에 따라 순차입금이 많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700%대를 넘어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3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별도기준 1조736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5771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2017년 10조634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매년 감소해 올해 상반기 2조4089억원을 기록했다.
 
큰 폭의 매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과 함께 강재가 등 원가 인상으로 공사손실충당부채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공사손실충당부채 전입액은 지난해 1조518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상반기 1735억원을 추가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기준 공사손실충당부채 총 금액은 1조3354억원이다.
 
여기에 드릴십(심해용 원유시추선) 계약취소 등으로 지난해 1172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도 인식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또한 대규모 손실로 인해 재무구조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익성 저하와 운전자본 부담으로 올해 상반기 1조294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총영업현금흐름(OCF) 적자에도 신규수주분 선수금 수령으로 FCF를 창출했지만, 올해 들어 공정 진행 확대로 미청구공사, 재고자산, 선급금 등 운전자본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6752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6월 말 순차입금은 1조7448억원으로 재차 늘어났다. 연이은 당기순손실 누적으로 재무구조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713.4%에 달한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공정착수 물량 확대로 운전자본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향후 차입금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러나 보유한 현금 등을 통해 소요 자금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