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밀리의 서재, 코스닥 상장 통해 콘텐츠 확장 가속화
베스트셀러 확보 등 경쟁력 강화
2차 콘텐츠 등 KT와 시너지 기대
공개 2022-11-04 06: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밀리의 서재가 국내 1위 전자책 구독 플랫폼을 내세워 코스닥 시장 진입에 나섰다. 구독형 플랫폼으로서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보유 도서 지적재산(IP)을 활용한 콘텐츠 확장 등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밀리의 서재는 12만권에 달하는 독서 콘텐츠를 보유, 이를 기반으로 한 오디오북과 오디오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등과 같이 책을 멀티미디어 콘텐츠화 하면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체 구독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로 MZ세대에게 호응을 받고 있으며 1500개 이상의 출판사와 높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요금제. (사진=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주 수익이 고객에게 정기구독권을 판매함에 따라 발생하는 만큼 회원 수가 중요하다. 밀리의 서재 누적 회원수는 2019년 200만명 수준에서 올해 8월 기준 약 55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기업회원 수도 2019년 30개에서 올해 8월 기준 약 190개로 증가했다.
 
신규사업으로는 출간 플랫폼을 검토 중이다. 이는 기성 작가나 아마추어 작가들이 온라인상에서 콘텐츠를 연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기가 많은 작품은 출판사와 연계해 추후 종이책으로도 발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아카데미 형태의 지원 시스템을 통해 스타작가 등 양성을 돕고 출간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오리지널 작품을 2차 콘텐츠로 제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지니뮤직(043610)에 인수, KT(030200)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2차 콘텐츠 개발 시너지도 기대된다.
 
여기에 장르 확장, 아동·청소년용 콘텐츠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매출 성장·비용절감 효과 맞물려 흑자전환 성공
 
밀리의 서재 수익성 현황 (사진=밀리의 서재 증권신고서)
 
밀리의 서재는 매출 증가를 기록하는 가운데에도 콘텐츠 확보 비용과 광고선전비 등을 포함한 판매관리비 등으로 인해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2021년 집행한 TV 광고의 효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판단, 올 들어 광고비를 줄였으며 매출 성장세는 지속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 1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구독 서비스라는 수익 구조 상 이번 흑자 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여기에 최대주주가 지니뮤직으로 변경되면서 지니뮤직과 KT를 통해 발생하는 B2BC 매출도 흑자전환에 힘이 된 만큼 지속적으로 수익성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온 만큼 재무안정성 지표는 좋지 않았다. 2021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올해 전환상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으로 인한 효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으나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466.4%로 적정기준(200%)을 크게 넘어섰다.
 
물론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자본확충 효과로 인해 재무안정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밀리의 서재 측은 흑자 지속을 통한 현금창출로 재무안정성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적용 PER 27.98배…430억~500억원 조달 가능
 
밀리의 서재 공모자금 사용 계획(공모가 희망밴드 하단 기준). (사진=밀리의 서재 증권신고서)
 
밀리의 서재 총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로 전부 일반공모를 통해 이뤄진다. 구주매출 물량은 37만8520주다.
 
상장주관사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유사기업으로 키다리스튜디오(020120), 디앤씨미디어(263720), 미스터블루(207760)를 선정했으며 이들의 기준시가총액과 반기 연환산 순이익을 통해 평균 PER 27.98배를 산출했다.
 
밀리의 서재 실적확대 효과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130억원)을 올해 3분기 기준 현재가치를 적용, 유사기업의 평균 PER와 적용 주식 수를 반영해 주당 평가가액을 3만1909원으로 확정하고 여기에 할인율 21.65~32.62%를 적용, 공모가 희망밴드를 2만1500~2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으로 밀리의 서재는 450억~500억원을 모집할 수 있다. 해당 자금은 기존 사업 확대와 사업다각화를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공모자금을 사용해 베스트셀러의 비중을 올해 말 75~8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중장기적으로 90% 이상 수준을 유지, 신규 고객확보와 기존 고객 이탈을 낮추는데 힘쓰고 장르나 기츠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자금 투입도 계획 중이다. 또한 KT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면서 베스트셀러 도서를 기반으로 한 웹툰, 영상 드라마 등의 2차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도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검토 중인 출간 플랫폼 출시를 위한 개발과 투자에도 공모자금을 배정했다.
 
밀리의 서재는 오는 4일과 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확정하며 10일과 11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