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3분기 실적도 호조…순익 업계 1위 차지할까
19분기 연속 순이익 1000억 넘어…연간 영업이익 1조 돌파 가능성도
공개 2022-10-31 18:11:36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이 업황 부진에도 3분기에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뛰어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황 둔화로 다른 증권사들 실적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업계 순이익 1위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3분기에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 본사. (사진=메리츠증권)
 
이날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2175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수치다. 신규사업에 보수적 접근,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 대응 등을 통해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모든 사업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순이익 규모 1000억원 돌파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65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 이에 4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최대 실적 경신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7829억원을 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또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234억원을 기록해 4분기 실적에 따라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돌파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 호황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키움증권(039490)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를 넘어선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업계 존재감을 높여오고 있다. 순이익 순위도 10년 전에는 1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업계 6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금리상승, 부동산 경기 둔화 등 불안정한 금융환경 속에서 대형 증권사들 모두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메리츠증권 역시 3분기에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꾸준한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44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미래에셋증권(4607억원)에 이어 증권사 순이익 순위 2위에 올랐다. 다만 순이익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에 따라 메리츠증권이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곳은 메리츠증권이 유일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 변화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