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KCC, 우수한 재무융통성에 신용등급 A1 유지
차입금 4조원에도 상장주식·부동산 등 단기자금 대응력 높아
공개 2022-10-27 18:10:17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KCC(002380)가 재무건전성을 인정받아 신용등급이 유지됐다. 차입금이 4조원 가까이 있지만 현금성자산 1조6000억원을 비롯해 주식과 부동산 등 재무융통성이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27일 정기신용평가에서 KCC의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도료·건자재·실리콘 등 다각화된 사업부문 내에서 업계 수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점과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등 대형 고정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어 사업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KCC는 2021년 건설·자동차 등 전방 산업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건자재, 도료, 실리콘 부문 등의 매출이 반등했다. 글로벌 경기 호조에 산업재 수요가 증대되며 2020년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된 모멘티브의 특수 실리콘 및 첨가제 등 고수익 제품군 매출이 증가로 실리콘 부문의 매출이 3조원을 상회하며 양적 성장을 이뤘다. 실제 KCC 연매출은 2019년 2조7196억원이던 KCC는 2021년 5조8749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 증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및 전 부문에서의 원재료비 상승을 반영한 판가 인상에 힘입어 연결 영업이익률이 9.2%로 상승했다. 
 
모멘티브의 연결 종속회사 편입은 차입금 부분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KCC는 모멘티브 지분 취득을 위해 2019년 약 6000억원을 사용하며 그해 말 연결 순차입금이 1조656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듬해 모멘티브를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하며 2조원 규모 차입금도 더해졌다. 
 
2021년 4월에는 모멘티브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유 지분 인수(MOM 투자회사 지분 50%, 3837억원) 및 지속되는 자본적지출(CAPEX) 소요로 올해 6월 말 기준 3조9000억원으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신평은 늘어나는 차입금에도 KCC의 현금성자산과 부동산·상장주식 등 단기자금 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양다은 한신평 연구원은 “2022년 6월 말 KCC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약 1조6000억원과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규모를 감안할 때,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1조3455억원의 단기성차입금과 CAPEX 및 배당금 등 자금소요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사용 여신한도와 보유 부동산(토지, 건물, 투자부동산) 및 상장주식 등에 기반한 우수한 재무융통성도 단기자금소요에 대한 대응력을 보강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