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코트렐, 2년 연속 유상증자…과중한 부채관리 가능한가
작년 265억원 조달하며 부채비율 2183.6%→670.9%
반기 수익성 부진 등 영향으로 부채비율 773.3%로 상승
유증 후 413.8% 전망…효과 지속 위해선 수익성 개선 중요
공개 2022-10-31 08: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KC코트렐(119650)이 지난해에 이어 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2020년 수주 프로젝트 대규모 손실로 인해 악화된 재무안정성 지표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등 당시 타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수익성 부진으로 작년 개선됐던 차입 부담이 다시 커졌던 만큼 결국 유상증자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수익성 회복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코트렐은 신주 1700만주를 발생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예상발행가액 1930원 기준, 총 328억원 모집을 목표로 한다.
 
조달자금은 대만 타이중(Taichung) 화력발전소 5~10호기 환경설비 보수공사와 당진화력 제1~4호기 환경설비 설치조건부 구매계약의 원재료 매입자금과 내년 1월24일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2021년 7월 주주우선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이후 약 1년 만에 추진되는 것이다. 당시 264억5000만원을 조달했으며 대만 타이중(Taichung) 화력발전소 5~10호기 환경설비 보수공사와 당진화력 제1~4호기 환경설비 설치조건부 구매계약의 원재료 매입자금과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작년에 자금을 투입한 수주 프로젝트의 추가 운영비 확보를 위해 다시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것이다.
 
 
 
KC코트렐은 지난해부터 자본시장으로부터 자금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20년 수주 프로젝트의 대규모 손실로 인한 영업실적 악화와 운전자본 부담으로 인한 현금흐름 부진 등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2019년까지 2%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내던 KC코트렐은 2020년 영업이익 -446억원과 당기순이익 -63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공동이행조건으로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고성, 강릉 탈황설비 등)에서 하도급업체의 부도, 침수 피해 등으로 인한 손실분과 향후 예상 손실도 공사손실충당 등으로 반영되는 등 실행예산이 급증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로젝트(Ngodwana 25MW Biomass Power Plant)에서 컨소시엄 상대방이 상장폐지와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서 상대방분 공사를 인수, 원가율과 공사기간 증가로 이어져 공사지연에 따른 지체 보상금이 기타손실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인해 원가부담이 가중됐음에도 비용으로 인식됐던 173억원의 공사손실충당부채가 환입된 효과로 영업이익 46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인해 원가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줄었으며 통화선도계약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실 약 148억원이 인식되면서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수익성 부진에 따른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부진과 함께 공사손실충당금·하자보수충당부채 등 선반영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됐으며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에도 여전히 관련 지표는 나쁜 상황이다.
 
 
 
실제 2020년 약 410억원의 충당부채(공사손실충당금·하자보수충당부채)가 설정되면서 부채비율은 2183.6%까지 상승했다. 2021년 수익성 개선에 따른 현금흐름 회복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670.9%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 적자전환과 재고자산·미청구 매출채권 증가까지 맞물리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다시 유출이 발생,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떨어뜨리면서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773.3%로 다시 나빠졌다.
 
이는 업종평균(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 중 일반 목적용 기계 2021년 기준) 95.8%를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적정기준(200%)도 훨씬 초과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6월 말 19.9%로 업종 평균 27%와 적정기준 30%를 모두 밑돌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올해 6월 말 773.3%인 부채비율은 유상증자 완료 후(328억원 모집 기준, 자본확충 효과만 반영) 413.8%까지 하락할 전망이며 차입금의존도는 18.1%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자체적인 현금창출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으며 대만 타이중 화력발전소 환경설비 공사 진행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존재한다. 다시 말하면 수익성이 부진할 경우 이번 유상증자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유상증자 이후 순차입금이 -208억원을 기록, 차입부담이 거의 없었던 상황이 수익성 부진 탓에 올해 상반기 6개월 만에 307억원으로 플러스(+) 전환되는 등 빠르게 차입부담이 커졌으며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102.4%p가 상승했다.
 
KC코트렐은 위험 회피를 목적으로 해외계약 건들에 대한 통화선도계약에 대한 파생상품 손실이 올 상반기 부채상승의 주원인으로 꼽으면서 실질적인 신규 부채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효과와 차입금 상환, 공사 관리·계약금 증액 등 수익성 개선 등으로 부채 관리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KC코트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통화선도계약과 관련된 파생상품 손실 외에는 부채는 점점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발주처를 대상으로 원가 상승에 따른 계약금 증액도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