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캐피탈마켓포럼)“불확실한 회사채 시장, 12월이 클라이막스”
긴축 통화정책 완화 시점 주목…12월 美 FOMC 예의주시
공개 2022-10-26 16:25:25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회사채 시장이 시장금리 급등과 수요 부진으로 위축된 가운데 4분기에는 연말 효과와 만기 감소로 발행 규모가 더욱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후반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 이후에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IB토마토> 주최로 열린 ‘2022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김은기 삼성증권(016360)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7~8월 휴가 시즌과 분기 검토보고서 제출, 12월 연말 효과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다”라면서 “특히 11~12월에는 연말 요인(조기 북클로징)과 함께 만기 도래 규모의 감소로 회사채 발행 규모가 더 크게 위축된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긴축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국내 기준금리의 경우 한미금리 역전 폭 관리 차원에서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파급됐다”라고 설명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이 26일 <IB토마토> 주최로 개최한 '2022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CPI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 지난 5월 빅스텝(+0.5%p) 단행에 이어 6월부터 세 번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0.75%p)을 밟으면서 금리를 상단 기준 3.25%까지 올렸다. 이에 따라 국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3.0%까지 인상한 상태다.
 
김 연구위원은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고, 회사채 금리는 더 크게 오르면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다”라며 “기업의 자금조달 입장에서는 금리상승과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라는 이중고에 처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국채 대비 유동성이 떨어지는 회사채 투자 수요가 감소해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라며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져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금리상승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의하면 전날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221% 수준이며 회사채(AA-) 3년물 금리는 5.528%로 나타나 스프레드가 1.307%p까지 벌어졌다.
 
특히 김 연구위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점을 연말로 보고 오는 12월 진행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했다. 정책금리 인상 폭이 둔화될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이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서 인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 기준금리 인상 후반에는 선반영된 국채금리 하향 안정화와 금리 변동성 완화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했다”라면서 “최근 스프레드 확대가 신용위험 부담이 아닌 유동성 부족에 기인한 만큼 긴축 통화정책 종료가 축소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내년 초 회사채 투자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라면서 “올해 하반기 회사채 발행이 부진하면서 이연 된 회사채 발행 수요로 내년 1~2월 발행 증가에 대한 기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까지는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긴축 통화정책이 종료되고 금리가 낮아지는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회사채 발행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기에 발행사는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장기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는데 특히 7년 이상 초장기 회사채 위주로 발행이 줄어든다”라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2~3년물 위주로 발행되고, 금리가 내려가는 하반기에는 5년이나 7년물로 발행 만기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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