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인벤티지랩, '장기지속 주사제'로 코스닥 입성 추진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기술성장특례로 코스닥 노크
연구개발로 적자 지속…2025년 흑자전환 전망
공개 2022-10-27 06:00:00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인벤티지랩이 기술력을 앞세워 코스닥 시장 진출을 노린다. 금리인상 등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아직 적자를 내고 있는 인벤티지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미세유체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약물 전달기술(DDS)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다. 이를 통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지질나노입자(LNP) 기반 유전자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됐다.
 
인벤티지랩 연구소.(사진=인벤티지랩 홈페이지)
 
인벤티지랩이 주력으로 개발하는 의약품은 장기지속형 주사제다. 인벤티지랩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다른 제품들보다 순응도 및 약물 과대방출 억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치료제와 달리 한 번의 주사로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탈모, 치매 등 만성질환 약물에 적합한 제형으로 평가된다. 여러가지 이유로 약을 복용하기가 쉽지 않은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이전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간 공개된 기술이전 사례는 약 21만건 정도이며 기술이전 이후 대형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기술성장특례 제도 적용…2025년 흑자전환 전망
 
(사진=인벤티지랩 증권신고서)
 
인벤티지랩은 코스닥시장 상장요건 중 기술성장특례 적용기업이다. 한국거래소 지정 기술평가기관에서 A등급, BBB등급의 기술평가를 획득했다.
 
기술성장특례 적용을 받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통상 사업의 성과가 본격화되기 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인벤티지랩의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2019년 164억원, 2020년 128억원, 2021년 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기술이전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어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 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벤티지랩은 자체 개발중인 주요 파이프라인 11건,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중인 주요 파이프라인 7건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7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해 선급금을 수령했고 향후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이 진전되면 마일스톤 기술료 및 로열티도 수령할 수 있다.
 
인벤티지랩과 상장주관사는 2025년에 17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2022년 41억원, 2023년 73억원, 2024년 158억원, 2025년 33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인벤티지랩은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남성형 탈모치료제(IVL3001/3002), 치매치료제(IVL3003), 약물중독치료제(IVL3004),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IVL4001) 등이 향후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파이프라인 개발 실패, 사업화 지연, 임상시험 목표달성 차질 등으로 수익창출 시기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부채비율, 유동성 등의 재무안전성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PER 28.54배 적용…247억~338억원 조달 가능
  
(사진=인벤티지랩 증권신고서)
 
인벤티지랩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30만주다. 100% 신주모집으로 이뤄지며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 4만8446주를 제외한 125만1554주가 일반공모 물량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9000~2만6000원이다.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인벤티지랩의 2025년 추정 순이익을 2022년 6월 말 기준으로 현가화한 수치를 기준으로 희망공모가액을 산정했다.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종근당(185750)을 유사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2022년 반기 기준 최근 12개월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다.
  
여기에 38.21~15.44%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2021년 이후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 평균(39.8~25.6%) 등이 고려됐다.
 
인벤티지랩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247억~33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설자금(101억원), 운영자금(34억원), 연구개발비(108억원) 등으로 사용된다.
 
인벤티지랩은 공모자금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연구 및 임상개발을 진행한다. 또 세포·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의 개발 및 고도화에도 나선다. 급여와 지급 임차료 등 일반 운영비로도 공모자금이 활용된다.
 
인벤티지랩은 11월 8~9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11일, 14일 이틀간 일반공모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