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시대 준비…한화의 시계는 2개월 빨리간다
10월에 임원인사 마무리…사업과 실력 중심
공개 2022-10-24 19:40:23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한화그룹이 후계자로 지목된 김동관 부회장에 맞춰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대대적인 지배구조 재편에 이어 젊은 피·사업 중심으로 진행한 임원인사도 예년보다 2개월 빠르게 마무리 했다.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건설, 한화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에서 추가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하며 올해 인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이달 12일 지주사인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한화테크윈,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의 인사를 진행했다. 
 
(사진=한화)
 
대개 임원인사가 12월에 진행된다. 이러한 점에서 10월에 임원인사를 모두 마무리한 한화그룹의 2023년 정기 임원인사가 발 빠르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임원 호칭과 젊은 피를 적극 수혈한 부분에서 한화그룹의 변신 의지가 감지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포지션 중심의 임원인사체계’를 도입했다고 알렸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도입한 제도로 포지션 적합도에 따라 승진과 이동, 보상이 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호칭도 상무·전무 등이 아닌 담당·본부장 등 직책 중심으로 바뀐다.  
 
이번 한화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가늠자 역할은 한화솔루션이 맡았다. 지난 12일 정기 인사를 단행한 한화솔루션은 26명을 대거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 안에는 1980년대생 포함 40대 초반 여성 2명과 외국인 2명도 이름을 올렸다. 
 
여성 임원 2명은 △갤러리아 부문 김혜연(41세) 프로 △전략 부문 정눈실(43세) 프로다. 외국인 2명은 △첨단소재 부문 미국 아즈델 법인 조지 본듀란트(54세) 프로 △큐셀 부문 말레이시아 법인 혹관 리(48세) 프로 등이다. 
 
이번 인사는 1983년생으로 올해 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함께 전면으로 부상한 김동관 한화솔루션·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과 관련 깊은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부회장은 실리를 내세운 꼼꼼한 일처리와 글로벌 시각을 갖춘 경영자로 알려졌다. 또 한화그룹 새판이 성별과 국적, 나이를 초월해 오직 실력으로 짜일 것을 예고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올해부터 상무·전무·부사장 등 직위 호칭 대신 실장, 사업부장 등 직책 호칭으로 변경한다”며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한 데 이어,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비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신규 승진자를 핵심 포지션에 집중 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