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분투자)④비바이노베이션, 헬스케어 사업 초석 될까
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확대…국내외 지분투자 늘려
피트니스캔디 등 합작사도 설립…타 기업 협업 기반 사업 영향력 확대
공개 2022-10-24 06:00:00
LG전자가 로봇·AI(인공지능)·메타버스 등 신사업 진출을 목표로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17년 타법인 출자 건수가 4곳에 불과했던 LG전자는 2018년부터 투자 시계가 빨라졌다. 당시 LG전자는 중장기 미래사업 준비를 위해 2023년 4월까지 5년간 5000만 달러를 출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LG전자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사업 관련 스타트업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보고, LG전자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LG전자(066570)가 뷰티,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 사업을 꼽고, 스타트업 지분투자에 나서는 한편, 뷰티 및 의료기기 사업을 직접 전개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비바이노베이션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투자를 통해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는 타사 협업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8월 비바이노베이션에 5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LG전자는 비바이노베이션 외에도 의료기기 개발기업인 레메디에 16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했고, 북미 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통해 라이프놈, XR헬스, 딕비헬스 등의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에도 지분을 투자한 상태다.
 
 
최근 헬스케어 사업 진출 의지를 밝힌 LG전자는 사업 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 중 비바이노베이션은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검진 서비스를 관리하는 플랫폼 ‘착한의사’ 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현재 약 13만명의 활성 이용자 수를 갖고 있으며, 전체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 문진 서비스를 통해 병원을 찾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LG전자는 뷰티,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를 주요 신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도 LG전자는 “LG프라엘, 메디헤어 등 의료기기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해당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최근 정관변경으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뷰티, 의료기기를 잇따라 출시하며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홈 뷰티 기기인 ‘프라엘’을 첫 선보인 뒤 2020년 탈모 치료 기능이 추가된 의료기기 ‘프라엘 메디헤어’를 출시했다. 올해 1월부터는 통증 완화 의료기기인 ‘LG 메디페인’을 판매 중이다.
 
피트니스캔디 청사진 발표하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LG전자)
 
향후 LG전자는 지분 투자 및 타 기업 협업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국내에선 2020년 이지케어텍과 MOU(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병원용 원격진료 솔루션을 출시했다. 미국에선 2020년 그룹 기업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르릍 통해 원격의료기업인 암웰에 2400억원 규모의 펀딩을 단행한 뒤 최근 비대면 가상진료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를 설립하고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LG전자는 기술·콘텐츠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해 스마트밴드, 실내용 자전거 등 AI, 빅데이터,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자사 스마트TV 등의 기기에 헬스케어 플랫폼을 장착해 카메라, 스마트밴드, 운동기기 등의 데이터가 연동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비아이노베이션 지분투자의 경우 (LG전자가 전개 하고 있는) 신사업과 큰 방향성이 일치하기 때문에 단행하게 된 것”이라며 “비바이노베이션 등 향후 LG전자가 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 방향과 일치하는 지분투자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