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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FSK, 차량용 반도체 품귀에도 영업이익 상승
전년비 리스자산 18.53% 상승
차량 출고 시기 놓고 이자장사 의혹도
공개 2022-10-18 17:29:05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폭스바겐FSK)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진으로 인한 영향에도 리스자산 증가 등으로 올해 6월 기준 영업이익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폭스바겐FSK가 차량 인도 시기를 두고 고금리 대출 가입과 중도해지 유도로 이자 수익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한다.
 
18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폭스바겐FSK는 올해 6월 기준 193억원의 영업이익과 4.8%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9.87%, 운용수익률은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FSK는 동기간 리스자산도 7499억원에서 8889억원으로 18.53% 증가했다.
 
 
폭스바겐FSK의 수치 증가는 다른 수입자동차 캐피탈사에 비해 이례적이다. BMWFSK, 메르세데스벤츠FSK 등은 영업이익 상승과 운용수익률 하락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양 지표가 모두 오르지는 못했다. 
 
이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지 못한 측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차를 인도받아야 정식 계약이 체결돼 대출채권이 발생하고 할부금융자산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FSK와 같은 수치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차량 리스 및 할부금융을 담당하는 현대캐피탈과 다소 유사하다. 양사는 차량 생산기지가 국내에 있어 차량 인도 시기가 해외보다 다소 빠른점 등이 영업이익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할부금융자산은 소폭 하락했으나 대출채권(10조7132억원)과 리스자산(7조2263억원)은 각각 10.65%와 11.13% 늘었다. 
 
반면 폭스바겐FSK는 동기간 대출채권이 5263억원에서 2218억원으로 57.8% 감소했다. 리스자산(8889억원)과 할부금융자산(5956억원)이 각각 18.53%, 3.79% 상승했지만 하락폭이 증가 폭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폭스바겐FSK는 전년 6월 대비 올해 운용수익과 순이자마진이 각각 49억원과 40억원 늘었다. 동기간 현대캐피탈의 운용수익과 순이자마진도 각각 485억원과 172억원 증가했다. 현대케피탈이 금액적으로는 많지만 폭스바겐FSK의 영업이익이 14배 가까이 적은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자동차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스바겐FSK의 ‘이자 장사’ 관련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글쓴이들은 폭스바겐 딜러들이 폭스바겐FSK를 이용해 차량을 구입해야 인도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점을 강조해 고금리 대출 상품에 가입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한다. 폭스바겐 딜러들이 차량 인도 후에 중도상환 수수료 등만 납부하고 폭스바겐FSK의 대출 상품을 해약하도록 유도해 이자 장사를 한다는 의혹이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는 지난 9월 667대를 팔아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출시 이후 단 2주 만에 거둔 기록이다. 가격은 5490만원으로 안정적인 성능과 함께 가성비가 인기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