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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피탈, 양호한 자본적정성…레버리지배율은 ‘열위’
레버리지 규제 한도 강화 예정에 부담 내재
공개 2022-10-18 10:52:23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캐피탈(023760)이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레버리지배율은 점점 높아지면서 경쟁사들에 비해 열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기준 레버리지배율이 9.0배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 8.9배에서 소폭 증가했다. 2019년 8.0배와 2020년 8.7배에 이어 수치가 상승하는 추세다.
 
레버리지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캐피탈은 사업 다각화로 영업자산 규모를 늘리면서 해당 지표가 다소 부진했던 터였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회사의 총자산은 2018년 1조9342억원에서 2019년 2조2634억원, 2020년 2조6780억원, 2021년 3조2992억원, 올 상반기 3조5665억원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2557억원에서 4332억원으로 올랐다.
 
한국캐피탈은 기업금융과 할부금융·리스, 소매금융 등으로 영업자산을 다변화하면서 외형을 성장했다.
 
2019년에는 부동산 PF대출 중심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담보대출 위주로 기업금융이 성장하면서 영업자산 중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20% 수준에서 올 상반기 36%로 증가했다.
 
소매금융은 2018년 신용대출 중심으로 증가한 후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20년에는 오토금융 조직을 신설한 이후 중고 승용차 중심으로 오토금융자산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높은 자산 성장률과 배당금 지급(109억원) 요인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당기순익(415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를 전년말 수준에서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 6월 13.8%로 지난해 말 14.1%에서 소폭 감소했다. 다만 레버리지배율은 경쟁그룹 평균(6.7배)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 규제 한도가 기존 10배에서 2022~2024년 9배, 2025년 이후 8배로 강화될 예정이고, 당기순익의 3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한 경우 각각 8배, 7배로 추가 강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이 따른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자본적정성이 양호하나 경쟁사 대비 열위하며, 중기적으로 규제 대응에 대한 부담이 내재한다”라고 분석했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다각화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양호한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라면서도 “레버리지 규제가 강화되면서 회사의 자산성장률은 과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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