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BMW 또다시 ‘불자동차’ 되나
국토부 부품 문제로 화제 위험 우려…2000여대 리콜 조치
2018년 차량 화재 논란 잊혀…SUV 강세 타고 수입차 1위
공개 2022-10-14 18:52:39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BMW가 화재 가능성으로 또 다시 리콜 대상에 올랐다. 한동안 화재 위험에 주차장 기피대상 1호였던 BMW 차량의 악몽이 되살아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국토부)는 포르쉐코리아, BMW코리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에서 수입·판매한 총 23개 차종 6586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진=국토부)
 
각 사의 제작결함은 소프트웨어 오류, 화재 위험, 창유리 부착불량, 누유 등 다양하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BMW의 제작결함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BMW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한 530e iPerformance Luxury 등 5개 차종 1864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모두 스타터 모터 불량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스타터 모터 내 전원을 공급 및 차단하는 부품의 내구성이 부족해 파손 현상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스타터 모터에 전원 공급이 차단되지 않는 부분이다. 국토부는 전원 공급이 차단되지 않아 과열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해당 차량들은 지난 13일부터 BMW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개선된 부품 교체)를 진행 중이다.
 
BMW는 2018년 일부 모델이 국내에서 작은 화재를 일으켜 ‘달리는 폭탄’ ‘달리는 불자동차’ 등으로 불리며 기피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4년여가 지나며 당시 우려도 흐릿해졌다. 여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인기에 힘입어 BMW는 최근 4개월 새 수입차 판매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판매 대수는 총 2만3850대다. 이중 1위에 오른 BMW는 7405대를 팔았다. BMW 판매량은 전체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올해는 2018년 화재와 관련한 자동차관리법 위반 공판에서 BMW코리아 측이 ‘결함 불인지’ 등을 이유로 혐의를 부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BMW코리아 법인과 직원 4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또 2명의 직원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지난 6월말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판결에 불복해 항고했다.
 
당시 시민회의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은 부당하고 부실한 수사의 결과”라면서 “국토부의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보고와 환경부의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 불량 보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공청회 자료, 자동차 전문가들의 충분한 의견 등 증거가 명백함에도 이를 모두 배척했다”고 항고 이유를 밝혔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