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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 사업다각화 노력…성과는 미미
계열 차원 사업기반·경쟁력 확보 기회는 타사보다 부족
상사 중심 낮은 수익성…원자재 가격 등 외부요인 영향 커
공개 2022-10-12 17:20:57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이 다양한 사업분야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무역 중개 사업 비중이 높은 상황으로 국제 원자재 시세 변동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오랜 업력과 범현대가(KCC(002380), 한라홀딩스, 현대백화점(069960))와 포스코(005490) 등 안정적 거래처 확보를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높은 무역 중개 사업 비중으로 인해 영업 수익성은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17년 0.8%, 2018년 1.1%, 2019년 1%, 2020년 1.2%, 2021년 0.9%로 1%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였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현대코퍼레이션도 신재생에너지와 물류 등 다양한 사업분야 개척을 추진했으나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며 최근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프롤로그벤처스를 설립하고 제조업 진출을 시도하는 등 사업다각화에도 노력 중이나 실적은 미비하다. 올 상반기 기준 프롤로그벤처스의 매출은 0원, 반기순손실은 2억5300만원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지난해 기준 상사업 매출 비중은 97.3%으로 다른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95.3%)을 제외한 LX인터내셔널(53.5%), SK네트웍스(001740)(24.1%)와 비교하면 여전히 중개 무역 중심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상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62.8%로 매출 비중에 비해서는 낮은데 현대코퍼레이션은 95.8%로 매출 비중과 비슷하다.
 
결국 주요 트레이딩 품목인 철강을 비롯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수익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매출채권, 매입채무의 규모가 크고 결제기준이 상이한 다수의 거래처와 사업을 하는 무역사업의 특성상 운전자금의 변동성을 갖고 있다. 실제 작년 중반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 -3448억원으로 유출로 돌아서기도 했다.
 
더구나 지표상 차입부담도 큰 편이다. 올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382.3%, 차입금의존도는 48%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훌쩍 넘어섰다. 물론 부동산 펀드 관련 차입금은 실질적 상환부담이 낮기에 실질적 재무부담은 지표상 드러나는 것보다 크지 않다는 평가이지만 사업구조 등을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으로 차입부담을 빠르기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철강, 국제유가, 원자재 등의 가격변동 추이와 부동산 펀드의 처리 방식, 여타 계열사의 사업실적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