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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유증 1차 발행가액 하향…3063억원 조달
모집가액 기존 1만1750원에서 500원 축소
공개 2022-10-07 18:01:00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항공기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던 제주항공의 조달 규모가 당초보다 136억원 감소했다.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에도 계속된 유상증자에 투자자 피로감이 커진 여파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주당 모집가액(매출가액)은 기존 1만1750원에서 1만1250원으로 낮아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기명주 보통주 2723만4043주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해 3200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모집가액 변경은 지속된 유증으로 높아진 부채비율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기자 제주항공은 2년 연속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20년 8월 1585억원 △2021년 10월 2066억원 등이다. 여기에 올해 3200억원 상당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앞선 두 번의 유상증자가 부채 갚기에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항공기 구입비로 미래를 향한 투자였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은행(IB)업계 예상도 양분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B737-Max는 기존 B737NG 기종 대비 운항 거리 및 운항 시간이 확대돼 중거리 신규 노선 개발에 용이하며, 연료 효율성도 높아 연료비 절감 가능하다”며 “2019년부터 운영리스의 금융리스 회계처리 변경으로 감가상각비 및 임차료 증가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항공기 투자 (5년간 최소 40대 도입 계획)에 따른 부담으로 제주항공의 연간 이자비용은 2022년 414억원에서 2027년 1232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예상보다 큰 유상증자 계획에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누적된 유상증자로 2019년 말 2629만주였던 유통주식수가 2022년 말 이후 7692만주로 3배 가까이 늘어나는 점도 주가 희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