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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대규모 투자 지속…부족자금 발생 우려
CAPEX 소요 연평균 2조원 이상
부채비율 2018년말 87%에서 올 상반기말 188.6%로
공개 2022-10-06 15:37:41
[IB토마토 김윤선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자금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부문 투자 확대 등으로 2018년 이후 연평균 2조6000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이 발생하고 있다.
 
이 회사 CAPEX 소요는 2017년 이전 연간 1조원 미만 수준이었는데 최근 계속해서 1조원 이상의 CAPEX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연결 기준 CAPEX 규모는 2017년 9336억원에서 2020년 3조8709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조998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표=나이스신용평가)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배당금 지급으로 인한 자금소요로 순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 연결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말 3조513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기준 11조895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부채비율도 2018년말 87%에서 올해 상반기말 188.6%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말 총차입금 22조8932억원(리스부채 1조6118억원 포함) 중 단기성차입금은 8조997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0조9975억원 수준으로 단기성차입금 대응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업공개(IPO), SK루브리컨츠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무여력 확충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순채무부담의 감축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회사는 6조6500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대규모 투자소요가 불가피해보인다.
 
(표=나이스신용평가)
 
특히, 배터리 사업 관련 합의금 지급에 따른 자금소요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미국에서 관련 소송을 진행해왔는데,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합의금 2조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지난해 마무리됐다. SK이노베이션이 2021년과 올해에 걸쳐 5000억원씩 1조원을 현금 지급한다. 로열티 1조원은 2023년부터 매년 1000억원씩 수년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 중기적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배터리 사업기반 확대 등으로 대규모 투자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계획된 투자부담 수준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순채무부담의 감축을 통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윤선 기자 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