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제이오, 코스닥 진출로 탄소나노튜브 선도
CNT 수요 증가 대응 위한 IPO
올해 흑전 후 본격적인 성장 기대
공개 2022-10-07 06: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국내 최초로 탄소나노튜브(CNT) 대량생산에 성공한 제이오가 코스닥의 문을 두드린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선제적인 시설투자를 단행,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탄소나노튜브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이오는 식품, 석유화학, 에너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정설계, 기본·상세설계, 사업관리, 시운전 등 설계·조달·시공(EPC)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랜트엔지니어링과 독자적으로 개발·생산하는 탄소나노튜브를 공급하는 전자소재가 주력 사업이다.
 
탄소나노튜브 사업화 현황.(사진=제이오 증권신고서)
 
플랜트엔지니어링 사업은 초기에 연구용 설비의 기본설계를 위주로 진행됐으나 현재는 상업용 설비의 기본 설계와 더불어 상세 설계, 구매, 제작, 시공까지 진행하는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석유화학, 정밀화학 관련 산업과 2차전지 소재 관련 산업, 반도체용 특수소재·고순도약품·가스 관련 산업, 탄소중립·친환경 관련 산업, 친환경 제품·폐기물 재생처리 관련 산업 등 영역에서 금호석유(011780)화학, 롯데케미칼(011170),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086520) 계열사, 구다우케미칼, GS칼텍스, 포스코(005490) 계열사, CJ(001040) 계열사 등이 주요 고객사로 알려졌다.
 
전자소재 사업의 핵심인 탄노나노튜브는 직경과 길이, 형상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탄소나노튜브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2차전지의 용량 증대, 출력, 수명연장과 급속 충전 등에 효과가 있는 탄소나노튜브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제이오는 2차전지의 주요 소재로 최적화된 탄소나노튜브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다수의 2차전지 업체와 납품계약을 진행·협의 중이다.
 
매출 급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제이오 영업실적 추이.(사진=제이오 증권신고서)
 
지난해 매출은 787억원으로 전년(471억원) 대비 67% 늘어났다. 플랜트엔지니어링 부문 수주와 탄소나노튜브 사업 부문 매출 증가 효과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다만 플랜트엔지니어링 부문에서의 외주공사비 증가와 추가공사 관련 비용의 원가 선반영 등 비용이 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오히려 적자전환했다. 올해 제이오는 회사 자제 인력 확보와 신규업종에 대한 설계·시공 노하우 확보를 통해 외주공사비를 줄여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손실을 지속했다.
 
제이오는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신규업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플랜트엔지니어링의 외형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2차전지의 주요 재료로 탄소나노튜브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제이오는 추정실적을 통해 올해 12억원으로 영업이익을 흑자전환한 뒤 2023년 118억원, 2024년 262억원, 2025년 414억원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원자재 수급불균형에 따른 기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탄소나노튜브의 2차전지 적용시기 지연 등 이 같은 추정에 대한 변수도 존재한다.
 
주력 제품인 탄소나노튜브의 경우 코발트, 알루미늄 등 광물이 주요 원재료인데 광물의 국제시세 변동이 손익구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들의 가격 추이 방향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EV/EBITDA 32.10배…1230억~1475억원 조달
 
제이오 IPO 개요.(사진=서울IR)
 
제이오의 총 공모 주식 수는 819만7100주로 이 중 구주매출 물량은 219만7100주다.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는 66만3857주를 제외한 753만3243주가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제이오의 2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 산업은 감가상각비 비중이 큰 산업이며, 감가상각비는 비현금성비용으로 제이오의 경제적인 이익과는 일부 괴리가 있다고 판단, 설비 등 투자와 관련한 각종 상각비 처리 등의 차이에 의한 효과를 배제하고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EV/EBITDA’를 활용했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247540),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천보(278280), 코스모신소재(005070)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기준시가총액, 이자지급성부채, 현금및현금성자산, 순차입금, 비지배지분 등을 통해 구한 기업가치(EV)와 EBITDA를 통해 적용 EV/EBITDA 32.10배를 확정했다.
 
여기에 제이오의 2025년 추정 EBITDA 등을 계산해 주당 평가가액을 2만3766원으로 산출했으며 할인율 24.26~36.88%를 반영, 공모가 희망밴드를 1만5000~1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으로 이번 IPO를 통해 1230억~1475억원을 조달할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 늘어나고 있는 2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시설투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제이오는 생산능력(CAPA)을 지난해 연 300톤 규모에서 올해 1000톤 규모로 확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연 3000톤 규모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9~20일 수요예측을 실시,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며 25~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 초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