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피플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
손보사·생보사·운용사…다양한 금융업권 경험이 ETF 이해도 높여
메가트렌드 투자가 ETF…개별종목 10개 이상 넣어 변동성 줄여
공개 2022-10-04 06:00:00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코로나19발 유동성 장세가 끝나며 주식시장과 자산시장 거품이 꺼졌다. 몇 달만 지나면 다시 우상향할 거라 믿었던 종목들이 매입 가격 아래서 널뛰자 주식투자자 마음은 조급해졌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은 이럴 때일수록 ETF가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테마별로 엄선한 종목들이 변동성을 상쇄해 수익성 방어를 해주기 때문이다.  
 
올해 김 본부장이 이끄는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는 미래산업 전략자원으로 통하는 희토류를 비롯해 수소, 우주항공·UAM(도심항공교통), 대체투자, K리츠, 미국S&P500, TDF(생애주기펀드)액티브4종, K유니콘, 인공지능, D램반도체에 투자하는 13가지 ETF를 출시했다. 
 
이 안에는 김 본부장이 전망한 미래 청사진이 녹아있다. 2차전지에서 수소가 더해질 에너지 세계. 이 체계 속에서 수소연료전지를 5분 만에 완충한 UAM이 서울 잠실과 강원도 홍천 골프장을 15분 만에 연결해 준다. 김 본부장은 “메가 트렌드에 가장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ETF”라고 자부한다. 
 
고객가치를 높이는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매일 치열하게 고민한다는 김 본부장. 그에게 변동성 강한 시기 ETF의 장점을 들어봤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사진=한화자산운용)
 
다음은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ETF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상품 구성, 마케팅, 운용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한다. 개인 고객이 접근할 수 없었던 영역에 ETF로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자산배분형, 인컴형 ETF나 혁신성장 사업으로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한 상품을 계속해서 내놓을 예정이다.
 
-ETF 운용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특색이나 장점은?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 등은 물론이고 다양한 운용사 경력까지 갖춘 점이다. 다양한 금융업권 경험을 통해 ETF 비즈니스를 어떤 방향으로 개발해야 할지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
 
-최근 운용사에서 ETF 상품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인기 이유를 꼽자면?
△ETF가 갖고 있는 상품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TF는 가장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방법이다. 기존에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미국 대체투자나 부동산, 인프라, 비상장 유니콘 기업 투자도 ETF로는 가능하다. 예를 들어 ‘TDF(생애주기펀드) ETF’와 ‘TDF 펀드’를 비교하면 보수 차이가 5배 정도 난다. 하는 일은 같지만 5배 더 비싼 거다. ETF는 고객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 가능하고 언제든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어 이미 공모 펀드 시장은 대체했다고 본다.
 
-강달러로 관련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추천 종목이 있다면?
△향후 달러의 흐름에 대해 전망하는 것은 곤란하다. 대신 고객이 향후 달러 전망을 정했다면 상품은 조언해 줄 수 있다. 앞으로 계속 강 달러가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환 노출 상품이나 달러 예금 등을 선택하면 된다. 달러가 너무 올라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 환 헤지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서 ETF의 장점을 꼽자면?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서는 개별종목도 변동성이 강하다. ETF는 최소 10종목 이상 분산 투자되는 상품으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희 대표상품 중 하나인 ‘ARIRANG 고배당주 ETF’는 매년 5% 이상 배당 수익률을 주는 상품이다. ETF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장점이다.
 
-ETF 말고 최근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금융상품이 있다면?
△없다. 최근에 금 가격마저 하락해 백약이 무효한 상태다. 오히려 ETF를 활용해서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게 더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투자자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투자방법은?
△투자 계좌를 여러 개로 분리해 각 계좌에 맞는 투자 목적·기간·방식을 설정하면 유용하다. 장기적인 노후 자금 형성을 위한 투자는 퇴직연금 DC(확정기여형)나 IRP(개인형퇴직연금)계좌를 통해 수소나 우주항공 등 메가트렌드를 꾸준히 매수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다. 단기적인 시장 급등락에는 증권사 CMA(수시입출식) 계좌나 증권 계좌를 통해 대응한다. ETF의 경우 국내와 해외 주식형의 과세가 다른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세제 혜택이 있는 계좌에서는 해외 테마형이나 해외 주식형 ETF에 투자하는 게 좋다. IRP나 중개형 ISA 등은 세제 혜택이 있어 과세가 되는 ETF 투자에 적합하다. ETF 리밸런싱(비중 조정) 기간은 6개월에서 1년이 적합하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