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그룹 재단 기부 등판…자금 사정 뜯어보니
롯데의료재단에 2억원 기부…보바스기념병원 운영
타 계열사 제치고 기부금 1위…롯데지주는 금액 절반 줄여
지난해 말 잉여현금흐름 플러스…기부 지속될지는 미지수
공개 2022-09-28 06:00:00
[IB토마토 김윤선 기자] 롯데정보통신(286940)이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의료재단에 지난해 처음으로 기부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적으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흐름도 좋아지면서 기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3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 6곳이 롯데의료재단에 총 5억5505억원을 기부했다. 이중 롯데정보통신이 2억여원을 기부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에 참여한 계열사와 기부금은 ▲롯데정보통신(2억82만원) ▲롯데케미칼(1억4000만원) ▲롯데지주(1억원) ▲롯데렌탈(5000만원) ▲롯데정밀화학(3776만원) ▲롯데물산(2646만원) 등이다.
 
롯데정보통신이 롯데의료재단에 기부한 것은 지난해가 최초다. 지난해 롯데정보통신과 더불어 롯데물산도 처음으로 기부에 동참했지만, 롯데물산의 기부금은 롯데정보통신의 기부금의 13%에 불과하다.
 
2020년에 이어 롯데의료재단에 2년 연속 기부한 곳으로는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지주(004990), 롯데렌탈(089860), 롯데정밀화학(004000) 등 4곳이 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렌탈은 2년 연속 같은 금액을 기부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기부금을 2020년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2020년 1억여원을 기부했던 대홍기획은 기부자 목록에서 빠졌다.
 
 
 
최근 롯데정보통신이 ESG 경영을 본격화한 데 따라 롯데의료재단에 기부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7월 ESG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여기에 나아진 현금 사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IT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월 롯데쇼핑에 모바일 상품권 부문을 양도하면서 관련 운전자금 부담을 해소했다. 또 제 4데이터 센터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2020년 크게 저하됐던 잉여현금흐름이 일부 회복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의 연결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2020년 말 –864억원에서 2021년 말 358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다만, 올해도 기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재무안정성이 다소 저하됐기 때문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7월 VR 기업인 칼리버스를 120억원에 인수한 후 7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어 올해 1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기업 중앙제어의 지분 71%를 690원에 인수하면서 1000억원의 차입금을 신규로 조달한 바 있다. 이에 올해 2분기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349억원으로 다시금 마이너스 전환했다. 부채비율도 2020년말 57.1%에서 올해 2분기 말 79.2%로 상승했다.
 
 
 
회사 측은 올해 2년 연속으로 재단에 기부를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롯데의료재단에) 올해도 기부를 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롯데는 지난 2017년 재활·요양전문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현 롯데의료재단)을 약 29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바 있다. 보바스기념병원은 헬스케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육성하고 있는 롯데그룹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의료재단의 지난해 기준 총 자산 규모는 2387억원, 총 수익은 561억원을 기록했다.
 
김윤선 기자 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