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암환자 케어푸드도 공략…R&D 투자로 미래 선점
암환자 식단형 식품 출시 계획…풀무원과 경쟁 구도 형성 전망
성남 스마트푸드센터 제조 예정…케어푸드 연구로 R&D 비용 지속 증가
공개 2022-09-23 06:00:00
[IB토마토 김윤선 기자] 현대그린푸드(005440)가 당뇨환자에 이어 암환자를 위한 식단형 식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장하고 있는 케어푸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1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가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 출시를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은 향후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스마트푸드센터에서 제조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가 약 833억원을 투자해 설립했으며, 지난 2020년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 번째 식품제조시설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은 암환자가 편리하게 식사관리를 할 수 있도록 영양 요구에 적합하게 제조된 식품이다. 조리된 식품을 조합해 도시락 또는 식단 형태로 구성된다. 특히 지난해 11월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령자·암환자에 대한 맞춤형 특수식품의 제조·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면서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이 시중에 나올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아직까지 국내 업체 중에서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을 출시한 곳은 없다. 현대그린푸드에 앞서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던 기업으로는 풀무원(017810)이 있다. 풀무원도 현재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현대그린푸드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질환자를 위한 식단형 식품으로는 국내 당뇨환자를 위한 식단형 식품이 나와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7월 ‘디자인밀 당뇨케어 밀플랜’을 통해 당뇨환자 식단형 제품을 선보였으며,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4월 자체 케어푸드 전문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당뇨식단을 출시한 바 있다.
 
질환자를 위한 케어푸드 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환자용 식품 국내 시장 규모는 2018년 763억원, 2019년 778억원, 2020년 1068억원으로 최근 매년 커지고 있다.
 
 
 
이중 환자용 식단형 식품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로 정확한 시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체들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적극적으로 케어푸드를 키우는 업체 중 한 곳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케어푸드 관련 국책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화여대와 서울아산병원과 협력해 고령친화식품 연구를 주관하고 있으며, 올해 7300만원의 정부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또 환자를 위한 식단관리형 식품 관련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는 현대그린푸드가 아닌 서울향료 계열사 엄마사랑이 주관하며 현대그린푸드는 건국대, 경희대와 더불어 협동기관으로 참여한다.
 
케어푸드 연구개발 확대 영향 등으로 현대그린푸드의 연구소인 그리팅Lab의 연구개발비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연구개발비는 ▲2018년 11억원 ▲2019년 8억원 ▲2020년 26억원 ▲2021년 29억원 ▲2022년 상반기 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2019년 0.1% 미만이었다가 2020년부터는 0.1%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14% 수준이다. 연구개발비는 케어푸드 연구 확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매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어 연구개발 확대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최근 연간 400억~800억원 사이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유행해 식품 업계에 타격이 있었던 2020년에도 영업현금흐름은 428억원으로 안정적이었다. 부채비율은 30% 미만으로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케어푸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암환자용, 신장질환자용 식단형 식품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선 기자 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