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삼우, 설비투자 지속…재무구조 불안정
2021년 부채비율 242.5%…운전자금 증감 큰 영향
과천 신사옥에 250억원 투자…잉여현금흐름 창출 제한적
공개 2022-09-20 14:35:50
[IB토마토 김윤선 기자] 삼우가 과천 신사옥 신설 등 잇따른 투자로 인해 불안정한 재무안정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삼우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42.5%, 순차입금의존도 43.0%를 기록했다.
 
삼우는 1984년 우림산업으로 설립됐다. 2005년 당진에 스틸서비스센터(이하 SSC)를 건립한 후 현대제철(004020)의 냉연 및 열연강판 지정대리점 기능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SSC의 특성상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운전자금 증감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제품 입고와 판매, 매출채권 회수는 2~3개월의 시일이 소요되지만, 매입대금은 현금결제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이뤄져 구조적인 운전자금 부담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9년 경산 공장 준공으로 설비투자(CAPEX) 부담이 줄어드는 듯했으나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250억원 규모의 과천 신사옥 건설을 위한 투자로 당분간 잉여현금흐름 창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표=나이스신용평가)
 
또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36억원인데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1655억원으로 단기유동성 위험도 다소 높은 수준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현대제철과 현대차(005380)·기아차 등 고정 거래처와의 안정적인 영업 관계는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회사의 매출 규모는 전반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 완성차 생산량에 연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철강재 가격 인상에 힘입어 매출 규모가 증가한 바 있다. 회사 연간 매출은 지난해 82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3% 늘었다.
 
삼우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높은 실적의존성과 열위한 교섭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이으며 2~3% 내외의 EBIT마진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금융비용 커버리지를 유지하고 있어, 차입금의 차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경산 공장 준공으로 CAPEX 부담이 일단락됐으나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과천 신사옥 투자 소요가 재차 증가하여 차입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조적인 운전자금 부담을 함께 고려할 때 당분간 의미 있는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토지 720억원을 포함한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으며, 양호한 금융비용 커버리지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만기도래 차입금의 차환이나 만기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윤선 기자 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