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더블유씨피의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결정됐다. 성공적인 수요예측을 위해 공모일정까지 미뤘지만 침체된 시장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실시된 더블유씨피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759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3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8만~10만원)에 미달되는 6만원으로 결정됐다.
더블유씨피는 수요예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올해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후로 상장 일정을 미루기까지 했지만 침체된 기업공개(IPO) 시장 상황과 과배정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총 759개의 참여 기관 중 8만원 미만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664개로 87.5%에 달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올해 여러 회사들이 수요예측 흥행 실패 후 IPO를 포기했었지만 더블유씨피는 IPO를 완주한다. 상장이 마무리되면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조단위를 기록한 두 번째 사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다.
공모가가 6만원이 되면서 IPO 조달 자금은 4150억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더블유씨피는 충주공장 내 생산·코팅 2개 라인 증설, 유럽 내 생산 8개 라인과 코팅 16개 라인 규모 공장신설에 8700억원을 투입, IPO를 통해 5762억원을 조달하고 부채로 14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자금이 4150억원으로 줄어든 탓에 부채 조달 규모가 3150억원으로 증가하게 됐다.
더블유씨피는 오는 20일과 21일 일반 청약에 나서며 이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