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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상장폐지 위기에 다시 유상증자
완전자본잠식 위기…5200만주 유증 결정
공개 2022-09-15 17:44:40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에어부산(298690)이 올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험에 놓여 1340억원 상당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그러나 1차 발행가액보다 최종 발행가액이 낮아지며 모집 총액이 150억원가량 줄어들어 자본잠식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 1항 제3호에 따르면 사업연도 말 기준 자본금 전액이 잠식될 경우 보통주권을 상장폐지하도록 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증권신고서 제출일 전일(7월13일) 기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당 사업연도 내 자본잠식률을 100분의 50 미만으로 감소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134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기명식 보통주 5200만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청약기일은 구주주 9월19~20일, 일반공모 9월22~23일 2일간이다.
 
발행가액은 2575원으로 모집 금액은 1339억원이다. 에어부산은 앞서 지난달 10일 1차 발행가액 2865원에 모집 예정 금액을 1489억원으로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달 17일 3대 1 무상감자를 마무리하고 반기보고서를 반영해 최종 발행가액이 2575원으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물량은 5%(260만주), 구주주 청약(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 청약) 물량은 95%(4940만주)이다.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1주당 0.7649192071주(감자완료 후)이다. 한국투자증권, BNK투자증권, KB증권 및 키움증권이 공동주관한다.
 
증자의 목적은 항공기 반납 및 정비료와 연료비 조달이다. 에어부산은 올해 총 6기의 항공기를 반납할 예정이다. 이 중 5대 항공기에서 발생한 반납비 590억원을 내달까지 충당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대부분의 항공기 정비를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을 통해 진행한다. 9월 현재 약 376억원의 정비비를 유예한 상태이며 연말까지 증자대금을 활용해 관련비용 525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연료비로는 매달 약 52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연간 매출과 영업손익(개별)은 ▲2019년 6332억원, -378억원 ▲2020년 1899억원, -1887억원 ▲2021년 1765억원, -2040억원 등이다.
 
2022년 상반기말 기준 에어부산의 유동비율은 19.1%로 낮은 수준이나, 이번 유상증자 납입금액 1339억원 중 1333억원이 항공기 정비료 및 반납비로 사용되면 유동부채는 1570억원으로 45.9% 감소할 예정이다. 또 에어부산이 이번 유상증자 납입금액을 전액 사용한 2023년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28.2%포인트 증가한 47.3%가 될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공시에서 “이번 유상증자 이후 자본금이 520억원 증가해 1166억원을 기록하고, 자본총계는 1339억원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며 “유상증자 대금 납입만을 고려할 경우 에어부산의 자본금은 1166억원이 돼 자본총계는 1135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2.62%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1차 발행가액인 2865원으로 계산할 경우 자본금이 자본총계보다 작아 자본잠식 우려 해소가 가능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