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자산 10조원 돌파…사업다각화로 외형성장 속도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증가…카드론 회복은 해결과제
공개 2022-09-16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카드가 올해 상반기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자산에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부문이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해 새롭게 진출한 할부금융과 대출자산이 성장하면서 자산 증가를 이뤘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6월 기준 총자산(K-IFRS 별도 기준)이 10조1765억원으로 지난해 말인 9조1062억원 대비 11.8%(1조703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영업자산은 9조1612억원으로 확인된다.
 
영업자산 구성은 카드자산이 8조2038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할부금융과 대출자산이 각각 6676억원, 1634억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할부금융은 자동차할부금융으로 이뤄졌고, 대출자산은 장단기대출금과 가계대출금으로 구성됐다.
 
 
카드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8%(1488억원) 늘었지만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영향으로 과거 대비 성장률에 제한이 걸린 상태다. 카드자산 항목 중에서 일시불(2조7741억원)과 할부(1조7241억원)는 자산 규모가 커졌지만 카드론(2조2656억원)과 현금서비스(3457억원)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할부금융과 대출자산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가 나타나면서 총자산의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82.6%(3019억원) 늘었고, 대출자산은 88.2%(766억원) 증가했다.
 
카드사 본연의 업무인 결제부문에서 채산성이 떨어지자 비카드자산 영역을 넓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인데, 특히 할부금융이 성장하면서 회사의 비카드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5.2%에서 올해 상반기 9.1%로 3.9%p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사업 다각화 후발주자로서 아직 비카드자산 비중이 높지는 않다. 주요 카드사들의 비카드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우리카드가 30.6%로 가장 높고 신한카드 27.8%, 롯데카드 19.8%, KB국민카드 16.7% 순으로 나온다.
 
절대적인 수치 자체는 낮지만 빠른 속도로 해당 비율을 늘리며 자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특히 외형성장 측면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그간 하나카드는 다른 중소 카드사들과 영업자산 격차가 커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익기반 확장을 위한 방안이 절실했던 터였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2018~2020년에는 카드사 평균 성장률을 하회하는 외형성장세를 기록하며 영업자산 규모가 7조원 대에서 등락을 나타내는 등 성장이 정체했다”라면서 “지난해 이후 결제서비스 자산 증가와 자동차할부리스 사업 진출로 양호한 자산 성장이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하나카드 본사가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건물 (사진=하나금융)
 
다만, 자산 규모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부문의 회복과 자동차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가 과제로 떠오른다.
 
특히 카드론은 자산의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부문으로 꼽힌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카드수익이 5799억원으로 전년 동기(6006억원)보다 떨어졌는데, 가맹점수수료(2363억원)는 소폭 증가했지만 카드론(1394억원)이 354억원 감소하면서 순익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용평가 업계의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은 자산 규모를 늘리기 위한 목적도 있고, 카드회원과 연계하면서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라면서 “카드자산은 대부분 만기가 1년 미만인 것에 비해 자동차할부는 적어도 2년 이상에서 3년까지 길다 보니까 자산 성장에 효과적인 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할부금융은 자사 카드 고객의 경우 최대 1.5% 캐시백 혜택을 드리고 있다”라면서 “또한 저금리 정책 기조를 유지해왔던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론은 지난해까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취급 규모가 작았다”라며 “한도를 원복하는 등 점차적으로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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