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두산, 두산에너빌리티 지분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구조 개선 가능
공개 2022-09-07 13:28:44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두산(000150)이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지분을 매각해 과중한 재무부담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두산 재무개선안이 원활히 진행되면 신용등급 상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달 31일 장 개시 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된 두산의 두산에너빌리티 지분매각과 관련해 “지분매각대금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2854만주를 5722억원(주당 처분단가 2만50원)에 블록딜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블록딜 할인율은 7.6%이다. 지분매각 후 두산의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율은 기존 34.97%에서 30.5%로 하락했으나 지배주주 지분율은 유지될 전망이다. 나신평은 두산이 지분매각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두산은 2018년 이후 관계사 재무개선 지원 등으로 외부차입규모가 확대됐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2020년 하반기 이후 두산타워 매각, 모트롤·산업차량 사업 매각 등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두산의 자구 노력에도 신사업 구축을 위한 투자부담 등이 재무부담의 발목을 잡았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별도 반기 기준 총차입금은 1조8000억원이며 차입금의존도는 33.1%이다. 두산은 2017년말 기준 총차입금 9534억원에 차입금의존도 22.7%를 기록했다. 2년반 동안 총차입금 규모가 두배로 껑충 뛴 겪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처분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계획으로 (두산의) 부채비율을 78→74%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 매각을 통해 유입된 현금은 순차입금을 축소해 두산의 주당 가치가 8만3896→11만5169원으로 37%가량 상승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현승희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두산은 계열의 재무구조 개선안 이행 과정에서 사업 분야 매각으로 수익기반과 주력 계열사의 실적저하로 배당수익 등 지주부문 수익이 축소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자체사업 부문의 이익창출력 수준과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 등 계열 전반의 신용도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