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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 영업환경 악화로 수익성 저하
올해 상반기 ROA 0.3%로 업계 평균(1.1%)보다 낮아
공개 2022-08-30 17:22:07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DB금융투자가 영업환경 악화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우발부채, 대출채권 등 부동산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부담이 양호한 수준이지만 브릿지론 비중과 중후순위 익스포져 비중이 높은 점은 향후 부동산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3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2022년 상반기 금리상승 기조 및 주식결제대금 감소에 따라 위탁매매손익이 줄었고 채권운용 및 평가 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ROA(총자산이익률)는 0.3%로 업계 평균(1.1%)을 크게 밑돌았다.
 
DB금융투자 사옥(자료=DB금융투자 홈페이지)
 
DB금융투자는 최근 5년간 순영업수익 기준으로 평균 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로 전반적 시장지위가 높지 않지만 금융자문 등 IB(투자은행)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DB금융투자는 2018년 이후 IB부문 실적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021년에도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운용손실이 발생했지만 IB부문 및 자산관리부문 수익이 늘면서 ROA 1.3%의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환경 악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업계 평균을 밑도는 수익성을 기록한 것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DB금융투자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부담은 70.7%로 업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 우발부채, 대출채권 등 전체 부동산익스포져 부담도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다만 우발부채 중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 비중과 중후순위 익스포져 비중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파악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DB금융투자의 우발부채 규모는 2020년 3467억원에서 2021년 5038억원, 2022년 상반기 6067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증권업 영업환경 저하 및 우발부채 증가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DB금융투자도 향후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른 연체사업정 증가여부, 건전성 저하여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기회복에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다"라며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는 IB부문 주요 수익원인 부동산 사업환경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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