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도 움직였다…케이뱅크 정기예금 금리 인상
케이뱅크 정기예금 금리 0.7%포인트 올려…카카오뱅크는 마통 금리 인하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시중은행 서둘러 금리 변경
줄 세우기·중저신용자 대출 시 불리…볼멘소리도
공개 2022-08-29 15:56:24
[IB토마토 김수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수신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앞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변경했는데, 케이뱅크도 여기에 합류했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공시가 앞으로 매달 금융소비자에 제공된다. 이번 은행들의 수신 금리 변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 보다 크다. 
 
29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코드 K 정기예금'의 금리를 기존 보다 최대 0.7%포인트 인상했다. 가입 기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시 최대 기존 2.30%에서 3.0%로 조정되며, 1년 이상 상품의 경우 기존 3.0%에서 3.50%로 올라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금리를 조정했다.
 
케이뱅크 측은 "이번 인상은 1년 이하의 단기 상품에 대한 금리를 집중적으로 대폭 올린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단기 상품이 주목을 받고 인기를 끄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케이뱅크)
 
앞서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 통장대출' 상품의 신규 신청을 재개하면서 금리를 평균 0.69%포인트 낮췄다.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수신 금리를 조정했다. 
 
이날부로 국민은행은 예금상품의 금리를 기존 보다 최대 0.25% 올렸다. 거치식 예금 상품인 'KB 스타 정기예금'의 경우 가입 기간을 36개월로 하면 최대 1.15%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주택청약예금(만기지급식)은 기본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했다. 
 
또, 신한은행은 이날 '알·쏠 적금' 등 적립식예금 상품의 금리를 기존 보다 0.10~0.30%포인트 인상했으며, 내달 1일부터는 ISA정기예금 금리도 0.25%포인트 올린다. 
 
하나은행은 지난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상했다. '369 정기예금' 12개월 금리는 기존 2.80%에서 3.10%로,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1년 금리는 기존 2.70%에서 2.95%로 각각 상승했다.
 
우리은행도 지난주부터 변경된 금리를 예·적금에 도입했다. 금리 인상폭은 최대 0.30%포인트다.
 
 
 
은행권이 잇따라 여·수신 금리를 조정한 것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2일 소지자포털 내에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를 신설했다. 기존에도 예대금리차를 공시했지만, 은행별로 정보를 제공해 비교가 어려웠다. 또, 공시 주기도 3개월로 적기성 있는 정보 제공이 어려웠다. 금융 소비자들은 앞으로 매달 20일(공휴일인 경우 익영업일)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공시된 예대금리차를 보면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신한은행(1.62%) 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 보다 예대금리차가 더 컸다. 케이뱅크 2.46%, 카카오뱅크 2.33%, 토스뱅크 5.60%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 비교가 부담스러워진 은행들이 서둘러 예금 금리를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시가 처음인 만큼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줄 세우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예를 들어 토스뱅크의 경우 요구불예금에 대해 2%의 금리를 제공하고, 혜택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이번 공시는 요구불예금 금리가 반영되지 않아 실제 고객들이 체감하는 금리 대비 낮게 공시됐다.  
 
또,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 금리가 적용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의견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의 갭차를 줄이기 위해서면, 결국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하면 되는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