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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실적 개선에도…재무부담은 ‘여전’
2분기 매출액 9268억원으로 전년비 31.36% 증가
유가 상승으로 대내외 사업환경 개선…차입금 부담 지속
공개 2022-08-29 16:00:27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2분기 실적 정상화에 성공한 효성중공업(298040)이 높은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유가가 안정화되면서 중동지역 등 주요 수출국의 사업환경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차입금 부담은 숙제로 남았다.
 
2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2022년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13.5% 및 32.4%다. 통상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여겨지는 부채비율은 100%, 순차입금의존도가 30%인 것을 감안하면 재무구조가 열위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019년 효성중공업, 진흥기업이 시공하고 채무보증을 제공한 회현역 복합시설 사업장을 인수(차입금 3407억원, 자본금 893억원, 총 4300억원)하면서 연결기준 총차입금이 크게 증가했고, 2021년 이후 운전자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차입금이 늘고 있다. 이후에도 연간 500억원 내외의 이자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데이터센터 사업과 액화수소 사업 투자 등과 관련하여 CAPEX 및 지분투자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은 2018년 지주회사 효성(004800)으로부터 인적 분할해 설립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은 1.5조원이며 이 중 중공업(전력기기) 사업부문이 0.8조원, 건설 부문에서 0.7조원을 내며 분산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초고압 전력기기의 경우 엘에스일렉트릭(LS ELECTRIC(010120)),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대일렉트릭(267260))과 함께 3사 중심으로 과점하고 있으며 건설업에서도 2022년 시공능력평가 38위 수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효성중공업은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중공업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지속하고 있다. 중공업 부문은 2017년 이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지역 수주가 감소한 효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8년 이후에는 한국전력공사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관급 수주가 감소해 2018~2020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는 반덤핑 관세 비용 인식,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으로 영업손실이 더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가 이어지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건설업과 중공업 부문의 신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 기대감이 있다. 건설 부문은 민간 주택공사를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이 유지되고 있다. 향후에도 2022년 6월 말 기준 4.5조원(진흥기업 합산 시 7.5조원)의 수주잔고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양호한 수익창출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유가가 안정화되면서 주요 수출시장의 수주가 늘어나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규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 실적은 어느 정도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액 9268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을 기록해 1년 새 매출은 31.36%, 영업이익은 4.55% 증가했다.
 
김봉환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건설 사업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모델링 등 신규사업을 발굴해 매출 감소를 완화할 것으로 보이며, 중공업은 데이터센터 사업, 액화수소 사업 등 신규사업을 통해 사업구조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연간 500억원 내외의 이자 부담 지속, 우발채무가 발생할 우려가 있지만, 제반 요금을 상회하는 수준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계열 내 지원·수혜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