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베트남서 활약…계룡건설도 첫 진출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 관련 공사 수주
국내 건설사, 베트남서 수주액 전년 대비 22.8% 증가
공개 2022-08-26 15:59:34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활발히 사업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에 계룡건설(013580)도 첫 진출에 성공했다. 추가 수주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며,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아 국내 건설사들의 베트남 수주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 조감도. (사진=계룡건설)
 
계룡건설은 베트남 현지 업체와 함께 한-베 경협산단 합작법인인 'VTK(Vietnam Together Korea)'가 발주한 '베트남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 단지 조성 및 인프라시설공사' 1단계 사업에 대한 605억원 규모의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본 산업단지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흥옌성에 143ha(약 43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발주처인 VTK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컨소시엄과 베트남 TDH Ecoland가 투자한 합작법인으로서, 자력으로 베트남 진출이 어려운 국내 기업을 위한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계룡건설은 첫 베트남 진출을 이뤄냈다. 계룡건설은 향후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 후속 사업(2·3단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계룡건설 외에도 다수의 국내 건설사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산업화·도시화가 진전되면서 건설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의 관심이 큰 곳이다.
 
올해 초 대우건설(047040)이 2억4899만달러 규모의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B3CC1 복합개발사업'을 따냈으며, 지난 3월에는 삼성물산(028260)이 5억8278만달러 규모의 '연짝 3호 및 4호 복합화력 발전 프로젝트'을 수주했다.
 
특히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과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등은 지난 6월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팜 빙 밍 베트남 수석 부총리와 응웬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 등을 만나 투자 확대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롯데건설도 베트남에서 활약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베트남 호치민시의 투티엠 지구 연면적 68만㎡ 부지에 사업비 약 9억달러를 들여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2일 진행되는 기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해 힘을 더할 예정이다.
 
실제로 베트남에서의 수주금액도 늘고 있다. 올해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들은 베트남에서 14억191만달러의 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억4204만달러) 대비 22.8% 증가한 금액이다. 올해 베트남은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에 이어 4번째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액이 많은 곳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베트남은 국내 건설사들이 20년 전부터 진출해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시장이 됐다"라며 "향후 베트남의 경제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봤을 때 국내 건설사에는 앞으로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