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장보기' 성장세…새벽배송 다크호스 될까
'동네시장 장보기' 3년간 거래액 74배 성장…온라인 판로 개척 등 역할
협업기반 네이버장보기 서비스 확대…물류 TF도 구성
공개 2022-08-25 14:09:42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물류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자 장보기 입점 제휴사를 넓혀 신선식품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향후 네이버는 IT 역량을 기반으로 한 물류, 배송 서비스 확대를 통해 당일·새벽배송 비중을 높여 신시장을 개척하겠단 계획이다.
 
25일 네이버에 따르면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의 거래액은 2019년 서비스 출시 이후 약 74배, 주문 건수는 6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 전통시장 수는 현재 170개를 넘어섰다.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온라인 판로와 비즈니스 확대를 견인해온 대표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지역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와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2시간 또는 당일 내에 배달받을 수 있다.
 
동네시장을 모바일로 손쉽게 둘러보고 네이버페이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편의성과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시너지가 더해져 '동네시장 장보기'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광고 노출을 통해 시장 상인들과 사용자들의 연결을 확대해왔으며, 친환경 부자재를 제공하면서 물류 부담을 낮추고 있다.
 
해당 서비스의 재구매자 비중은 60%를 넘겼고,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참여 시장도 현재는 수도권 외 비중이 40%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다. ‘동네시장 장보기’ 1호 시장인 암사종합시장이 경우 이 서비스를 통한 누적 거래액 23억, 누적 주문건수는 20만 건을 돌파했다.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새벽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네이버는 물류 서비스 강화를 통해 승부수를 걸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새벽배송이 인기를 끌자 편의점 업계 1위인 BGF리테일(282330) 등 유통 사업자들이 새벽배송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수익성 확보에 실패해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고배를 마셨다.
 
네이버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오며 협업을 통해 물류 서비스 등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물류TF를 구성해 당일·새벽배송 서비스 개발 및 협업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네이버는 CJ대한통운(000120)과 협업을 맺고 생필품 새벽배송 서비스에 나서는 한편, 전통시장 인프라를 활용한 새벽배송 사업에서도 저변을 확대하는 중이다.
 
네이버 신사옥 1784 외관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마트몰, 트레이더스, SSG닷컴과 제휴를 맺고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고, hy(한국야쿠르트) 온라인몰을 통해 장보기를 제공하며 온라인 서비스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다. 2019년 1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로 시작한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는 2020년 8월 서비스 리뉴얼을 통해 마트 장보기, 브랜드장보기, 반려용품 및 유기농 전문몰 장보기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며 온라인 장보기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자체적인 ‘네이버 장보기’의 새벽배송 사업 또한 키우기 위해 테스트 단계에 있다. 이밖에도 네이버의 IT 역량을 결합해 ‘클로바 포캐스트’를 통한 물류 수요 예측, 무인 로봇 도입 등의 스마트물류 실험을 확대해 물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새벽배송에 대한 수요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교보증권은 새벽배송 시장이 2020년 2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3년까지 11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새벽배송은 장보기를 대체하는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식품의 메인 라스트마일(물품이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보유한 IT 기술과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해 디지털 전환에 활용될 수 있도록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네이버 장보기’의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라스트마일 실험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리한 장보기 흐름을 뒷받침할 검색과 전시, 장바구니, 추천 기능 고도화 및 단골 혜택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