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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재무부담 '안정적'
2년간 유상증자·사업부 매각 등으로 재무안정성 개선
화물운송·여객운송부문 호조에 수익성 회복 전망
공개 2022-08-24 16:51:19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이후에도 재무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년간 진행한 유상증자, 유휴재산 매각 등 자구계획으로 대규모 자본 유입이 이뤄져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자금 유출 부담에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24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대한항공의 제100-1, 100-2회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영구 전환사채 3000억원 인수와 유상증자 3조3000억원 등이 완료됐으며, 올해 2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조건부 승인이 발표된 이후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 필수 신고국의 결합승인이 완료되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5000억원의 자본 납입을 수행,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의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재무제표 편입으로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의 저하가 예상되지만, 재무부담 상승 폭은 통제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여객부문 운항중단, 환불수요 증가로 영업현금흐름이 저하되고, 잉여현금흐름상 자금부족이 발생했다. 차입부담은 확대돼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의 하방압력이 증가했다.
 
이에 회사는 2020년~2021년 2차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4조4000억원을 조달했으며 기내식·기내판매사업 부문과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면서 약 1조3500억원의 대금을 수령, 재무안정성을 크게 개선했다. 2019년 871.5%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264.5%로 줄었고, 차입금의존도도 63%에서 42.4%로 축소됐다. 회사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은 별도기준 약 5조2825억원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코로나19로 한풀 꺾였던 수익성도 점진적인 회복이 점쳐진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7조6105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2조3843억원)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항공화물운임 급등에 따른 화물운송 실적 개선, 인건비 감축 등 비용 절감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8배 가량 늘어난 1조41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여객운송부문 실적도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국제선 공급은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수준이나, 탑승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규제 완화에 따라 여객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문아영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이 예상되는 가운데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와 정부차원의 항공산업 지원 의지 등을 고려 시 회사의 재무 완충력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피인수회사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재무안정성이 재차 저하되면서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