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에스비비테크, 소부장 기술특례로 코스닥 노크
영업적자 상황…하모닉 감속기 판매 극대화로 대응
상장 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해외진출 박차
공개 2022-08-25 06: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에스비비테크가 소부장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 진입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하모닉 감속기’와 이를 만들기 위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에스비비테크는 ‘초경볼(Tungsten Carbide)’ 국산화 개발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세라믹 볼 베어링 국산화를 했으며 탈일본 핵심 소부장 제품인 로봇용 감속기를 순수 국내기술로 국내 최초 국산화·상품화에 성공했다. 현재는 전문화된 감속기모듈화 제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에스비비테크의 ROBO-H. (사진=에스비비테크 홈페이지)
 
특히 국내 최초로 개발과 양산까지 성공한 ‘로보드라이브(하모닉 감속기)’는 각도전달오차 0.01도의 고정밀성 경량화 설계가 가능해 정밀한 기계와 로봇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이 일본에서 수입을 하는 시장 상황에서 에스비비테크의 하모닉 감속기는 납기와 가격면에서 큰 경쟁력을 가진다는 평가다.
 
또한 하모닉 감속기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초박형 베어링 부품과 초소형 크기의 정밀가공, 내마모 열처리 기술 등 핵심 원천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에스비비테크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RV 감속기, 스마트 엑츄에이터로 사업을 확대, 정밀 동력 전달 부품 전문기업으로 발전을 노린다.
 
국산화 필요한 대기업과 협업으로 실적 개선
 
에스비비테크 영업실적 추이. (사진=에스비비테크 증권신고서)
 
에스비비테크는 기술성장기업 요건을 기반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당장 영업성과는 미흡한 상황이다.
  
실제 최근 3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60억원, 2020년 66억원, 2021년 68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2019년 -38억원, 2020년 -26억원, 2021년 -22억원으로 적자를 지속 중이다. 올해 반기 매출은 40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매출은 성장하고 있으며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에스비비테크는 로보드라이브의 판매 실적 극대화를 위해 기술력을 토대로 한 영업을 진행하고 부품 국산화 요구가 존재하는 국내 대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재무안정성지표도 그렇게 우수하지는 못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유동비율은 98.9%, 부채비율 153.2%, 차입금의존도 46.3%, 이자보상배율 -1.5배, 당좌비율 62.4%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기준 업종 평균보다 모두 열위한 상태다.
 
다만 향후 IPO 모집자금이 유입되면 재무안정성지표들은 바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PER 27.8배…상장 후 예상 시총 600억~737억원
 
(사진=에스비비테크 증권신고서)
 
에스비비테크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80만주로 신주모집 120만주, 구주매출 물량은 60만주이며 모두 일반 공모로 진행된다.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은 국내 증권시장에 기상장된 유사기업의 실적을 기준으로 PER을 산정, 가치평가에 활용했다.
 
포메탈(119500), 에너토크(019990), 서암기계공업(100660), 우림피티에스(101170)를 유사기업으로 선정했으며 이들의 기준시가총액과 반기 순이익, 반기 연환산 순이익 등을 통해 적용 PER 27.8배로 확정했다.
 
여기에 에스비비테크의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과 연 할인율 25%,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올해 반기 기준 현재가치를 통해 주당 평가가액을 1만8470원으로 계산했으며 할인율 32.86~45.31%를 반영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100~1만24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조달자금은 182억~223억원으로 예상되며 감속기 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과 감소기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설비 취득, 수요증가에 따른 원재료·외주비와 해외사업소 설치 등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에스비비테크는 다음달 15~1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확정하고 22~23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코스닥 시장에 10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