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선바이오, 상장 통해 페길레이션 선도기업 도약
PEG 유도체 직접 개발…200여개 라이브러리 보유
R&D 투자 확대에도 3년 연속 흑자 기록
공개 2022-08-24 06:00:00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선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을 통해 회사의 핵심 기술인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 전문 바이오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1997년 설립된 선바이오는 페길레이션 기술 개발·응용 바이오기업이다. 페길레이션 기술은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유도체 소재를 목표 물질의 표면에 화학적 공유결합으로 부착시켜 물질의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다. 혈중 반감기 증가와 면역반응·항원성 감소, 독성 완화, 구조적 안정성 향상 등의 효과를 목표 물질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 기술을 통해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의료기기 등을 제품화하고 있다.
 
PEG 유도체를 직접 개발해 200여가지의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선바이오의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의 PEG 유도체가 경쟁사 대비 순도와 활성도가 높아 생산 수율 증가, 불순물 감소 등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인 GMP 인증을 받은 스탠다드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선바이오 영업실적. (사진=증권신고서)
 
페길레이션 기술 바탕으로 매출 실현…3년 연속 흑자
 
선바이오는 이를 바탕으로 성장성 특례상장 기업임에도 꾸준한 매출을 확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PEG 유도체 판매와 기술이전(L/O)에 따른 로열티 수취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03년 인도 제약사 인타스(Intas Pharmaceuticals Ltd.)와 C형 간염치료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제조에 필요한 PEG유도체 원료·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선바이오의 최근 3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지난 2019년 58억원에서 2020년 55억원, 2021년 100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 또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2019년 9억원, 2020년 16억원, 2021년 3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선바이오 공모 개요. (사진=증권신고서)
 
희망공모가액 1만4000~1만6000원…최대 99억원
 
선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위해 총 61만6000주를 공모한다.
 
대표주관회사인 하나증권은 유한양행(000100)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아에스티(170900), 녹십자(006280), 삼진제약(005500), 종근당(185750), 한미약품(128940)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으며, 이들 회사의 기준주가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비교해 PER 29.57배를 산출했다.
 
여기에 선바이오의 2023~2025년 추정순이익을 적용, 주당 평가가액을 2만1500원으로 결정했으며 평가액 대비 할인율 25.6%~34.9%를 반영해 공모 희망 밴드를 1만4000원~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총 공모예정금액은 86억~99억원이다. 회사는 이를 시설자금과 파이프라인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승인을 받은 구강건조증 치료제(MucoPEG)의 해외 기술이전을 위한 비교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선바이오는 오는 9월 5~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13~1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9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