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포커게임 자회사 골든벨게임즈 매각…계열사 정리 신호탄?
게임 사업 시너지 목적으로 인수했지만…2년여 만에 지분 청산
투자 집행 탓 2분기 영업이익 74% 급감…수익성 악화일로
“수익성 개선 위해 사업 목표 재점검…계열사 축소”
공개 2022-08-22 06:00:00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NHN(181710)이 2020년 인수한 게임개발 자회사 골든벨게임즈를 최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모바일 포커게임 개발업체인 이 회사의 지분을 사들여 시너지를 내겠다고 목표했지만, 2년여 만에 별다른 소득 없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 것이다. 최근 NHN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골든벨게임즈 매각은 계열사 정리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18일 NHN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NHN은 올 2분기 자회사 골든벨게임즈 지분 100%를 전액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까지는 1000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반기보고서에는 잔여지분 0을 기록하고 있다. ‘한게임 포커’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해당 회사를 인수한 지 2년여 만이다.
 
NHN은 2020년 9월 모바일 포커게임 스타트업인 골든벨게임즈의 지분 100%를 6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출시한 모바일 웹 보드게임 신작 ‘골든벨포커’를 통해 NHN과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NHN은 게임 사업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골머리를 앓았다. NHN의 게임 사업 비중은 2013년 네이버(NAVER(035420))와 분사할 당시 95%에 달했지만,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NHN의 게임 사업 매출 비중은 2019년 32.03%, 2020년 28.02%, 지난해에는 25.33%까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수 이후에도 NHN과 골든벨게임즈는 이렇다 할 사업적 시너지를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골든벨게임즈는 지난해 1억원 미만의 매출,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연결 실적에도 보탬이 되지 못했다. 골든벨게임즈는 지난해 연간 매출 2000만원, 순손실 5000만원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 50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NHN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는 점 또한 투자금 회수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NHN은 2분기 매출 511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3.9%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5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NHN은 게임 사업을 리브랜딩 하는 한편, 해외 시장을 공략해 새 수익원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NHN은 기존의 고스톱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한게임’에 탑급 연예인들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NHN이 집행한 대규모 마케팅 비용(2분기 광고선전비 374억원) 중에서는 ‘한게임’에 대한 리브랜딩 관련 비용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 또한 2분기 수익성 부진의 배경을 두고 “향후 사업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선제적 투자 차원에서 비용이 집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계열사 정리 수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NHN은 2분기 중 NHN페이코를 서비스 중심으로 조직구조를 개편했고, 지난달에는 NHN빅풋 합병을 결정했다. NHN은 향후 수익구조 재점검을 통해 계열사를 2분기 말 85개 수준에서 2024년까지 60개 수준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전사적인 차원에서 일부 계열사 청산을 진행 중"이라며 "골든벨게임즈 또한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계열사 정리 목적으로 지분 매각이 진행됐으며 향후 사업 재편 및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