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현대모비스의 사업 분할 및 모듈·부품 자회사 신설에 IB(투자은행)업계와 투자자 평가가 엇갈렸다. IB업계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나 알짜 사업부 매각 등이 아니라며 성장성에 합격점을 줬다. 반면 투자자는 결국 물적분할로 주주를 외면할 것이라며 싸늘한 반응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비스는 지난 16일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 재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상기 내용과 관련하여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12일 모비스 분사설과 관련한 언론 보도의 해명 공시다. 당초 언론에서는 모비스가 전동화, 램프, 에어백, 샤시 부품, 모듈 공장 등을 대상으로 따로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보도됐다. 이에 따른 인원 규모와 처우 등도 상세히 드러나 자동차업계와 IB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IB업계에 따르면 모비스 생산 기능은 에이치그린파워(배터리팩), 현대아이에이치엘(램프), 지아이티(검사)등 기존 3개 회사에 더해 모듈 자회사(신설), 핵심부품 자회사(신설) 등 5개 자회사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실무작업을 거친 뒤 오는 11월 출범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스의 이번 자회사 설립은 불법 파견 논란을 불식시킨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모듈, 통합 부품 사업의 경우 생산 전문사 위탁 방식으로 운영돼 불법 파견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와서다. 자회사를 설립 후 협력사 직원을 직고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이런 점을 들어 일제히 모비스의 이번 자회사 신설 계획에 찬성표를 던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이질적인 사업부를 가지고 있어 사업구조 개편의 필요성이 높은 점은 지난 지배구조 개편 시도(2018.3)에서 회사도 지적한 바 있다”라며 “이번 계획대로 사업구조가 개편될 경우, 생산보다 R&D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를 통해 비계열사 수주 확대와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하고 불법 파견 논란도 정리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이번 루머를 지배구조 전환을 위해 의도적으로 기업가치를 낮추려는 의도 혹은 알짜 사업을 물적 분할한 후 IPO해 지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 등으로 오해하면서 주가하락이 발생했다”면서도 “이번 결정은 ‘불법 파견’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 생산전문 자회사를 신설하고, 생산 안정화를 이루려는 일환으로 지배구조 이슈 혹은 알짜 자회사 분할을 통한 지분 희석 등과는 무관하다”라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반면 투자자들은 이번 모비스 자회사 분할을 그간 다수 기업에서 이어진 ‘알짜 사업 물적분할’ 이슈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실제 현대모비스 주가도 지난 12일 종가 22만6500원에서 17일 종가 21만7500원으로 4%가량 하락하며 실망감이 드러났다.
각종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모듈 부품 때문에 현대차 주식보다 더 비쌌던 거다. AS와 연구개발 남기면 무슨 의미가 있나” “부품 회사에 부품을 빼면 뭐가 남나” “자회사 만들어서 상장시키려고 하나”라며 다수 투자자들이 자회사 신설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모비스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 미팅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이날 최근 경영현황 및 전략, 주요 관심 사항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